日 자민당 총재선거 9월20일 유력

요미우리 “최종조정 논의돌입”
아베·이시바 前간사장 2파전

일본 자민당 집행부가 오는 9월 20일 총재 선거를 실시할 것이라고 22일 일본 언론이 전했다. 최근 지지율이 반등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6년 전 석패했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이 재도전하는 양강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자민당 집행부가 총재 선거 일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했으며 9월 20일 선거를 여는 방안을 놓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임기는 9월 30일까지이며 선거 고시는 9월 7일 이뤄질 예정이다. 자민당 총재 선출은 총재 임기 만료 전 10일 이내에 당내 국회의원이 투표를 하도록 규정돼 있다. 집행부가 아베 총리가 3선에 성공한 후 9월 하순에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배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의 3선 성공은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의 최대 관심 포인트다. 그는 북한의 납치자 문제를 강조하며 미국과 꾸준히 접촉했고 북·일 정상회담 준비에 들어가며 지지층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내각 지지율도 꾸준히 올라 지난 18일 발표된 아사히(朝日)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조사에서는 각각 38%와 45%를 기록했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이시바 전 간사장을 꼽고 있다.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직속인 이시바파 외에 다른 파벌들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국회의원들의 표를 모으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성 장관도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언론들의 총재 선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37세의 젊은 정치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자민당 수석 부간사장은 파벌 및 자금 부재로 차기 혹은 차차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