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족 하루만에… 중진 5인 “김성태 사퇴·준비위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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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이주영 등 집단행동
“金대행, 민심배반… 월권행동”

김성태 “준비위가 名醫 구할것”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가 발족한 지 하루 만인 25일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싸움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참급인 중진의원들마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악화 일로를 걷는 모습이다.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등 5명의 중진의원은 이날 오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선거에서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런데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 권한대행은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며 또다시 민심을 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권한대행이 대책이랍시고 제시한 ‘중앙당 해체’ 등은 문제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며 “김 권한대행은 지금이라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촉구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지난 18일 △중앙당 해체 △외부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혁신 비대위 구성 및 전권 부여 등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중진들은 전날(24일) 발족한 혁신 비대위 준비위의 즉각적인 해체도 주장했다. 이들은 “김 권한대행이 비대위 준비위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비대위 준비위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발에도 김 권한대행은 자신이 내놓은 쇄신안을 예정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혁신 비대위 준비위 구성을 완료한 만큼 국민이 부여한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혁신과 쇄신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당이 되겠다”며 “준비위가 앞으로 (한국당의) ‘대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명의’를 잘 구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친박·비박 간 계파 싸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금 당내에서 나오는 것은 남 탓을 하는 책임 전가뿐이다”며 “지금 한국당 내 국회의원들은 스스로 혁신할 수 있는 그런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