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 기억은 잊었다”…‘특급 도우미’ 로드리게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2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공을 주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폴란드戰 ‘킬패스’로 2도움
3-0승 견인…16강 불씨 살려
헌신적인 플레이로 ‘활력소’

2014 브라질월드컵 득점왕(6골)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로드리게스는 25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H조 조별리그 폴란드와의 2차전에서 2어시스트를 챙기며 경기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콜롬비아는 3-0으로 낙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로드리게스는 브라질월드컵에서 6골, 3어시스트로 9개의 공격 포인트를 남겼다. 이날 어시스트 2개를 추가, 개인 통산 월드컵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채웠다.

로드리게스는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왼발 논스톱 패스를 골문 앞의 예리 미나(FC 바르셀로나)에게 정확하게 연결했고, 미나는 수비 방해를 받지 않고 헤딩으로 첫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에 나온 콜롬비아의 슈팅 3개 중 유일한 유효슈팅이 득점이 됐다. 폴란드는 전반에 슈팅 2개에 그쳤고, 골문 안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다.

콜롬비아는 후반 25분 후안 킨테로(리버 플레이트)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일순간에 무너뜨리는 패스를 찔러주자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오른발로 슛, 추가골을 넣었다. 로드리게스는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던 후안 콰드라도(유벤투스)에게 공을 건네 득점을 도왔다.

로드리게스는 일본과의 1차전에서는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고 후반 교체 투입됐다. 콜롬비아는 1-2로 패했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로드리게스는 폴란드와의 2차전에 선발 출전, 폴란드 수비진을 휘저었다. 콜롬비아는 오는 28일 세네갈과 3차전을 치른다. 세네갈과 일본이 1승 1무(승점 4)로 H조 공동선두이며 콜롬비아가 1승 1패(승점 3)로 추격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3차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로드리게스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는 폴란드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2경기째 침묵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유럽예선 10경기에서 16득점을 올려 유럽예선 역대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면서 폴란드를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렸다. 30세에 처음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 레반도프스키는 강력한 월드컵 득점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1-2로 패한 세네갈과의 1차전에서는 밀착수비에 막혔고, 콜롬비아와의 2차전에서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위협적인 움직임이 몇 차례 있었지만, 골을 넣지는 못했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가 침묵하면서 일본과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폴란드는 톱시드를 받은 8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16강에서 제외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폴란드는 애초 H조의 유력한 조 1위 후보였지만 승점을 얻지 못했다.

톱시드 8개국 중 프랑스(C조), 벨기에(G조), 그리고 개최국인 러시아(A조)는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아르헨티나(D조)는 1무 1패로 탈락 위기를 맞이했다. 포르투갈(B조)과 브라질(E조), 독일(F조)은 3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