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동창회 소송戰… 동문 “신수정 회장 선임 무효”

총동창회 “절차적 문제 없어”

설립 50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회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서울대 총동창회가 회장 선임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법정 소송을 치르게 됐다.

서울대총동창회 정상화를 위한 동문 모임(약칭 서정모)은 26일 “‘지난 3월 16일 서울대 총동창회가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를 회장으로 선임한 결의는 무효’라는 취지의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현직 서울대 각 단과대학 동창회장과 총동창회 부회장, 상임이사 등으로 구성된 서정모는 “이번 총동창회장은 새롭게 만들어진 회장추대위원회에서 후보를 투표로 결정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정작 동문들은 총동창회 측으로부터 언제 어떤 절차로 추대위가 구성돼 신 교수를 회장으로 추대하게 된 것인지에 대한 설명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 동창회 사무총장이 회칙 개정을 주도해 총동창회가 사실상 ‘사무총장 중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추대위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묵살 당해 불가피하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동창회 측은 “지난해 3월 총동창회 회칙을 합리적으로 개정한 것일 뿐 절차적 정당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회장직을 둘러싸고 내부적으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