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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27일(水)
‘유·페·인’으로 떠나가는 1020… 위기 자초한 네이버·카톡
유튜브·페이스북 메신저·인스타그램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5월 유튜브 모바일 사용시간
287억분… 네이버·카톡 압도
‘텍스트 → 동영상’ 추세에 더해
다양한 기능으로 소비자 공략

“한국에서만 통하는 모델 고집
이젠 한계에 도달한 모양새”


중학생 손모 군은 수학을 유튜브로 공부한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글과 사진으로 빼곡하게 채워진 블로그보다는 동영상이 더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게임 공략법’ ‘스파게티 만드는 법’‘보드 잘 타는 방법’ 등 취미 생활에 대한 궁금증도 유튜브에서 해결한다.

고등학생 김모 양은 친구들과 ‘페메’(페이스북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다. 카카오톡은 가족과 연락할 때만 잠시 이용할 뿐이다. 맛집이나 옷, 화장품 검색은 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

1020세대들이 네이버와 카카오톡을 떠나고 있다. 한국 시장은 2010년대 초반까지 네이버와 다음 등 토종 기업이 장악해 ‘외산기업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최근 라인과 카카오톡 외에는 성공 신화를 찾아보기 힘든 곳으로 변했다. 이 틈을 타 글로벌 기업은 한국을 공략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유튜브 등으로 둥지를 옮겼다.

27일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5월 기준 모바일 상 유튜브 사용 시간은 287억 분으로 네이버(158억 분)와 카카오톡(271억 분)을 크게 앞질렀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유튜브의 사용 시간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용자 충성도를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유튜브가 압도적이다. 유튜브의 1인당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1시간 12분 15초다. 네이버(35분 34초)와 카카오톡(39분 41초)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플랫폼 기업에는 사용자 체류 시간이 중요하다. 사용자 이탈은 광고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아성을 무너뜨린 것은 젊은 층이다. 글보다는 동영상에 익숙한 신세대들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일상의 모든 것을 검색한다. 글자 기반 정보 제공 플랫폼 ‘지식iN’이나 사진 중심인 블로그는 1020세대들의 눈길을 잡지 못했다. 검색 패러다임이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바뀐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위기를 자초한 측면도 크다. 상업성이 짙은 네이버 블로그의 신뢰도는 떨어진 지 오래다. 개방성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카카오톡은 ‘안방’에 안주한 채 대리운전기사, 미장원, 택시기사 등 영세한 사업자에게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최근 사용자가 급증한 인스타그램은 조만간 쇼핑 기능을 장착해 국내 모바일쇼핑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한국 맞춤형 콘텐츠를 앞세워 한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인터넷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한 번 떠난 사용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며 “네이버와 카카오톡은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술 기업을 지향했어야 했는데 한국에서만 통하는 사업모델을 고집하다 한계에 달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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