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초록창’의 역설… “혁신 멀리하다 新사업기회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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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18-06-2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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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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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댓글 이용자 끌어모아
수익 내는 모델 한계에 봉착
“미래 먹거리 위한 혁신 시급”


‘익숙한 초록창의 역설.’

뉴스·댓글을 미끼로 활용, 이용자를 이른바 ‘초록창’(검색창)에 가둬놓는 네이버의 ‘가두리 양식 영업’이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모두에게 익숙한 초록창에 기댄 탓에 미래 사업을 위한 혁신에 게으른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27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비즈니스 모델은 뉴스·댓글로 이용자를 붙든 뒤, 이를 정보검색·광고 수요로 확장해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현재 시장 ‘선점 효과’에 따라 매일 3000만 명가량이 네이버를 찾고, 75% 수준의 검색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네이버는 이용자를 붙잡는 핵심 수단인 뉴스·댓글을 놓지 못하고 있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네이버가 여론조작 놀이터가 됐다는 비판에도 일괄 아웃링크(검색한 정보를 클릭하면 정보를 제공한 원래 사이트로 이동해 내용을 보여주는 방식) 전환이 아닌, 원하는 언론사에 한해 선별적 아웃링크 시행을 검토 중이다. 또 댓글 서비스도 완전히 없애지 않고 있다. 업계 및 학계에서는 네이버가 뉴스·댓글을 통한 수요 창출 수단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사실상 언론 역할을 하는 네이버에서 ‘공정성’을 잃은 사례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2017년 상반기 검색어 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유명인들을 비교한 연관검색어를 임의로 제외 처리했다. 네이버는 명예·사생활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했지만, 위원회는 “타당한 제외 사유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자사에 불리한 기사를 전면 배치하는 않는 행태도 자주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의 비즈니스 모델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의문”이라며 “이해진 창업자가 전면에 나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혁신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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