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X파일>달걀로 바위 깨기… 이변은 있다

브라질, 4년前 독일에 1-7참패
사상 첫 1승 2패 16강행 도전

역대 월드컵에서 승점 3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건 단 2차례에 불과하다. 1982 스페인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3무(승점 3),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칠레가 역시 3무로 조 2위를 차지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특히 이탈리아는 당시 2차 라운드에서 아르헨티나에 2-1, 브라질에 3-2로 승리해 4강에 진출했고 준결승전에선 폴란드를 2-0, 결승전에선 서독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승리하면 승점 3, 비기면 승점 1이 주어지고 패하면 없다. 같은 승점 3이지만 역대 월드컵에선 1승 2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을 2점 차로 이기고 멕시코(2승)가 스웨덴(1승 1패)을 꺾는다면 기적이 연출될 수 있다.

독일에 월드컵은 안방이나 다름없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통산 4번째 우승(공동 2위)을 차지한 독일은 2002 한·일월드컵부터 브라질월드컵까지 4차례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남겼다.

독일은 통산 19회(2위) 및 17회(2위)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으며 역대 최악의 성적은 1938 프랑스월드컵의 16강 탈락이다. 당시엔 조별리그 없이 16강전부터 진행됐으며 독일은 스위스에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했다. 독일은 나머지 17차례 월드컵에선 모두 8강에 진입했다.

독일은 브라질월드컵까지 66승 20무 20패, 224득점 121실점을 남겨 브라질(70승 17무 17패, 221득점 102실점)에 이어 다승 2위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출전 독일 선수단의 전체 몸값은 10억3000만 달러(1조1515억 원)로, 32개국 중 스페인(12억1710만 달러·1조3607억 원), 프랑스(12억1296만 달러·1조3561억 원), 브라질(10억8000만 달러·1조2074억 원)에 이은 4위다.

독일은 또 1990년 통일 후 참가한 6차례 월드컵 38경기에서 2골 차 이상 패배를 3회밖에 남기지 않았다.

한국은 월드컵 통산 10회(공동 15위), 9회 연속(6위)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한·일월드컵 4강이며, 통산 16강 진출은 2회(2002년, 2010년)다. 월드컵 통산 전적도 브라질월드컵까지 5승 9무 17패, 31득점 67실점에 그쳤다. 선수단 전체 몸값 또한 9690만 달러(1083억 원)로 평가돼 러시아월드컵 출전 32개국 가운데 23위에 그쳤다. 독일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모든 것이 열세지만 스포츠엔 이변이 존재한다. 과거 월드컵에서도 파란이 종종 연출됐다.

독일은 서독 시절인 1982 스페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알제리에 1-2로 패했다. 1950 브라질월드컵에선 미국이 잉글랜드를 1-0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남아공이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선 브라질이 독일에 1-7로 참패했다. 러시아월드컵에서도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멕시코에 0-1로 패했고, 이란은 포르투갈과 2-2,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는 성과를 거둬 갈채를 받았다. 독일과의 마지막 3차전 승리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카잔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