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청률 경쟁 ‘이영표 3전 3승, 박지성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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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자료·날카로운 분석
연이어 1위…‘해설의 제왕’

안정환 솔직함·쓴소리 눈길
박지성 노력하는 중계 호평

2018 러시아월드컵 시청률 경쟁에서 KBS 이영표 해설위원이 웃었다. 이 해설위원은 지난 18일 한국-스웨덴전, 24일 한국-멕시코전에 이어 27일 한국-독일전에서도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해설의 제왕’이 됐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한국-독일전의 시청률 합은 41.6%. 채널별로는 KBS가 1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MBC는 15.0%, SBS는 10.8%로 집계됐다.

2패로 사실상 16강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었지만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라 관심이 컸다. 이 해설위원은 풍부한 자료 조사와 현장 경험, 날카로운 경기 분석에 더해 이날 목소리가 쉴 정도로 열정까지 보여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누르자 “독일을 꺾었는데 16강에 못 가면 어떤가. 해설자로서 소원을 풀었다”고 해 흥분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해설위원은 한국-스웨덴전에서는 시청률 17.0%로 1위, 한국-멕시코전에서도 13.4%로 1위를 차지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의 11.4%와 11.5%, SBS 박지성 해설위원의 12.5%와 9.5%보다 줄곧 높았다.

하지만 숫자를 떠나 3명의 해설위원은 각자 개성 있는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분석적인 이 해설위원에 비해 안 해설위원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얼굴을 내밀었던 친근함과 솔직함을 매력으로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독일에 이겼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16강에 가지 못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처음 해설가로 데뷔한 박 해설위원은 3명 중 시청률은 가장 낮았지만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한국-스웨덴전 중계를 통해 하이톤의 목소리와 단어 중복 사용이 문제로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수정하는 태도로 박수받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