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진전 없으면 韓美훈련 쉽게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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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美대사대리
“北 완전한 비핵화 이전까진
유엔 안보리 제재 유지돼야”

마크 내퍼(사진)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28일 “(북한 비핵화 관련) 한·미가 원하는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한·미 연합훈련은 쉽게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퍼 대사 대리는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외교관 라운드 테이블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외교’에서 “우리는 북한에 기회를 줄 용의가 있고, 북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보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퍼 대사 대리는 “미국과 북한의 새로운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반드시 선결돼야 한다”면서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계속 유지돼야 하고,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에 걸쳐 북한이 정말 조치를 취할 각오가 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천명했듯 북한이 일단 비핵화를 달성하면 경제 제재 조치도 해제되고 밝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 번째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주석을 만나는 등 북·중 관계가 우호적으로 흘러가는 것과 관련, 내퍼 대사 대리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국제사회의 의지에 북한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를 논의하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기도 한 중국의 의견을 시 주석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설주 여사를 동반해 외국에 나가서 많이 보고 그 지역과 공조할 일을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도 “북핵·미사일 문제가 더 이상 골칫덩어리가 아닐 때에만 대북 제재 조치가 해제될 수 있다”며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조치를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입장은 2002년 9월 발표된 북·일 평양 공동 선언문에 담긴 것과 같다”면서 “일본은 북핵·미사일 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 중단,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전제로 일·북 정상회담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