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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29일(金)
“책상에 앉아 숫자·통계만으론 실태 몰라”… 틈날 때마다 현장 달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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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의 ‘발품론’

“체력이 안 되면 장관을 맡으면 안 됩니다. 답은 보고서가 아닌, 현장에 있습니다.”

유영민(67)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관이 책상에 앉아서 실무자 보고만 받아서는 실태를 알 수 없다는 게 제 지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 분 단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유 장관은 일정을 쪼개고 쪼개 틈날 때마다 현장을 찾는다.

침대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논란을 빚은 ‘라돈 침대 사태’가 터진 와중인 지난 16일에도 그는 현장에 가서 직접 라돈 침대를 회수했다. 유 장관은 라돈 침대를 직접 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침대 업체가 회수 여력이 안 되니, 총리실과 협의해 집배원들을 투입하는 결정을 불가피하게 내렸습니다. 전국망을 갖추고 있고 인력과 차량이 있으니 단기간 내 침대를 회수하는 데 가장 효율적이었죠. 다만, 집배원 가족들의 염려가 컸어요. 침대를 옮기다 라돈에 노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었죠. 그런 걱정이 있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회수 현장에 가서 집배원들과 함께 침대를 옮겼어요. 이런다고 모든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집배원 가족들은 조금이나마 안심을 할 수 있었겠죠. 이 같은 사례처럼, 숫자나 통계만으로는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고, 또 설득할 수 없어요. 책임자인 장관이 현장에 가야 합니다. 그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유 장관은 지난 11일에는 9일 발생한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건설현장 철근 구조물 붕괴 현장을 찾았다. 사고는 컸지만 4명이 경상을 입는 등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사고에 대한 장관 보고는 간략했다. 그는 사고 직후 현장에 책임자가 곧바로 방문하지 않았다는 보고도 받았다. 유 장관은 11일 오전 과기정통부 간부회의에서 간부들을 질책했다. 그는 “사망자가 발생해야만 사고를 챙기느냐. 이런 조짐이 모여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건데, 과학기술인들이 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느냐”고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실·국장들에게 던졌다. 유 장관은 회의 직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 원인과 대응방안을 체크해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유 장관은 인터뷰 내내 ‘삶 속의 과학’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과학기술인은 사고가 발생하면, 과학기술을 통해 사고 원인을 진단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과학인들에게 이런 점이 체질화돼 있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어요. 삶 속의 과학이 거창한 게 아닙니다. 이런 사고를 막아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면 됩니다. 과학기술인들이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1951년 부산 출생△동래고, 부산대 수학과△1997~2003년 LG전자 정보화담당 업무혁신담당 상무△2004~2006년 LG CNS 사업지원본부장, 금융 ITO사업본부장 부사장△2006~2008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NIPA) 원장△2010~2012년 포스코ICT COO 겸 IT서비스 본부장, 포스코경영연구원 선임연구위원△2016~2017년 더불어민주당 온·오프네트워크정당추진위원장, 디지털소통위원장
e-mail 손기은 기자 / 경제산업부  손기은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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