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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6월 29일(金)
‘낚시꾼’ 스윙을 하는 최호성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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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스윙으로 어떻게 프로가 됐지?’ 남자골프 최호성 프로의 ‘낚시꾼’ 스윙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45세인 최호성은 얼마 전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과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권에 들었고, 그의 스윙 모습이 TV 중계를 통해 전파를 탔습니다. 이를 본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어! 나처럼 스윙하네”라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최호성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예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갈수록 힘이 부치다 보니 임팩트 순간 힘을 쏟고, 그래서 스윙 축이 무너져 춤추는 스윙이 됐다”고 설명합니다. 흡사 낚시꾼이 고기를 채듯 골프채를 들고 몸을 트는 스윙을 하는 데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프로 입문 시절부터 그의 스윙은 좋지 않았습니다. 어렸을 적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오른팔이 부러졌고 올바로 뼈가 접합되지 않아 오른팔이 틀어졌습니다. 수산고 3학년 실습생 시절 냉동참치 해체작업을 하다 톱날에 오른손 엄지 끝마디가 잘려나가 ‘4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번의 큰 사고를 겪은 최호성은 25세가 돼 안양골프장 연습장 근무 때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영업이 끝나 모두 퇴근한 뒤 불 꺼진 심야에 혼자서 골프를 익혔습니다. 기형에 가까운 오른팔과 절단 장애를 갖고도 독학 골프로 2년 만에 프로 자격증을 획득한 것, 국내 남자대회에서 2승을 거둔 것,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6년 동안 시드를 갖고 활동하는 것은 기적에 비유됩니다. 그는 정상적인 스윙으로는 280야드도 못 보냅니다. 젊은 선수들과의 거리 경쟁이 어렵다 보니 무리한 스윙을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110% 스윙’을 통해 드라이버로 300야드까지 보냅니다. 일본 투어에서 장타 부문 중간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야만 한 클럽이라도 짧게 잡아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윙 한 번에 온 힘을 쏟다 보니 체력 소모도 그만큼 많고, 그래서 마지막 날 집중력이 떨어져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할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약간 ‘오버’한 경우가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남자 골프의 인기를 더할 수 있다면 더 과장된 동작으로 웃음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8일 경남 양산에서 개막한 KPGA선수권대회에서의 ‘최호성 스윙 닮은꼴 찾기’ 이벤트를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스윙을 따라 하겠다면 극구 말리겠다고 말합니다. 동작이 큰 탓에 공조차 맞히기 어렵고, 설사 맞힌다 해도 생크나 슬라이스를 내기 십상이라는 얘기죠. 정확한 임팩트를 하려면 엄청난 연습량이 필요한데 그 시간에 더 좋은 스윙을 배우는 게 낫다는 설명입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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