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9.24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2일(月)
性차별 언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맨카인드, 올드맨, 체어맨…. 이제는 사라져 가는 영어 낱말들이다. 인류, 노인, 의장(議長)을 뜻하는 이 말들이 왜 사라질까? 한눈에 알 수 있듯이,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담긴 접미사 ‘맨(man)’ 탓이다. 각각 휴먼카인드, 시니어 시티즌, 체어퍼슨이란 대체어에 밀려나는 중이다. 성차별 용어 회피 노력은 거침없어, 결혼 여부로 표현을 달리하는 말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미시즈와 미스 구별 없이 미즈(Ms)로 통일된 것이다. 프랑스 말의 마담과 마드무아젤도 마담으로 수렴되고 있다. 성경의 ‘가드(God)’를 대명사 히(he)나 히스(his)로 받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지도 오래다.

우리말에도 특히 여성 비하가 심한 성차별적 표현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국어사전이 말해준다. 계집애, 기생오라비, 부엌데기, 부전자전, 얼굴마담, 여편네, 여필종부, 출가외인, 편모슬하 같은 말은 예전의 성차별 말이다. 그 반면, 오늘에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성차별어가 횡행하고 있다. 된장녀·김치녀처럼 ‘-녀’를 붙이거나, 냄새 나는 아저씨를 줄여 냄저라고 한다. 또, 아저씨·아줌마를 비하해 개저씨·개줌마라고 하는가 하면, 맘충(mom蟲), 한남충(韓男蟲)처럼 벌레 충자를 접미사처럼 덧붙인 저속한 표현도 넘쳐난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은 이런 성차별적 언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캠페인에 접수된 608개 제언 중, 나는 여(女)씨가 아니니 접두어 ‘여’를 빼 달라는 호소가 100건이나 됐다. 교사·교수·의사처럼 직업 앞에 쓰여 굳이 여성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한다는 뜻으로 ‘처녀’라는 명사를 덧붙이곤 한다. 비행과 작품, 항해라는 단어에서는 아예 떼려야 뗄 수 없는 접두사로 굳었다. 10년 전인 2008년 4월 30일, 국립국어원이 5087개의 성차별적 표현을 발표했다. 그때도 선남선녀·장인장모처럼 남성을 앞세우거나, 연놈·계집사내처럼 여성을 앞세우면서도 여성을 비하하는 사례들이 지적됐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 언어 개선은 갈 길이 멀다. 특정 지역이나 기관, 단체보다는 국가기관들이 나서서 꾸준히 조사·연구하고 그 결과를 알리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언중의 양성평등 언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 많이 본 기사 ]
▶ 인천 모텔서 남성 3명 숨진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 골프황제의 화려한 귀환…우즈, 1천876일 만에 80번째 우..
▶ “군사합의 ‘항복문서’ 수준… 軍 운용 결정적 장애 초래”
▶ 남북정상회담 영상 비속어 삽입 논란…靑 “진상 파악 중”
▶ 학생이 ‘단톡방’서 “여교사와 관계 맺고 싶다” 희롱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상을 딛고 5년여 만에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0승을 거두자 골프계도 함께 환호했다.24일(한..
ㄴ 골프황제의 화려한 귀환…우즈, 1천876일 만에 80번째 우승
ㄴ 눈물 고인 우즈 “힘든 날들 보냈다…우승 믿을 수 없어”
北매체,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등 거론 “반민족적 행..
고속도로 정체 극심…서울↔부산 8시간30분 넘게 ..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61.9%… 60%대 회복
line
special news 2천억대 연예인 주식부호 2명 탄생…이수만·박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천억원을..

line
다저스 감독 “류현진, 빅게임 투수 입증…오늘의 M..
文대통령, 25일 뉴욕서 한일정상회담…한반도 평화..
인천 모텔서 남성 3명 숨진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
photo_news
김정은 ‘손가락하트’ 그리며 만면에 미소…리설..
photo_news
선예, ‘은퇴 논란’ 해명…“원더걸스 시절 소중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 쇼맨’… 엄마의 밥 같은 노래로 情 일깨..
[인터넷 유머]
mark부부가 지켜야 할 교통법규 mark新. 말 실수 모음
topnew_title
number 연인과 성행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 ‘징역..
술 취해 도로에 넘어진 40대 남성, 버스에 깔..
베트남서 익스트림 스포츠 즐기던 20대 한국..
“같이 죽자” 연인 감금하고 흉기 위협한 30대..
폼페이오 “머지않아 평양 간다…북핵 위협 ..
hot_photo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분석 책,..
hot_photo
양산 재래시장 찾은 김정숙 여사..
hot_photo
‘265kg 슈퍼호박 구경하세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