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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2일(月)
性차별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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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논설위원

맨카인드, 올드맨, 체어맨…. 이제는 사라져 가는 영어 낱말들이다. 인류, 노인, 의장(議長)을 뜻하는 이 말들이 왜 사라질까? 한눈에 알 수 있듯이,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담긴 접미사 ‘맨(man)’ 탓이다. 각각 휴먼카인드, 시니어 시티즌, 체어퍼슨이란 대체어에 밀려나는 중이다. 성차별 용어 회피 노력은 거침없어, 결혼 여부로 표현을 달리하는 말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미시즈와 미스 구별 없이 미즈(Ms)로 통일된 것이다. 프랑스 말의 마담과 마드무아젤도 마담으로 수렴되고 있다. 성경의 ‘가드(God)’를 대명사 히(he)나 히스(his)로 받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지도 오래다.

우리말에도 특히 여성 비하가 심한 성차별적 표현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국어사전이 말해준다. 계집애, 기생오라비, 부엌데기, 부전자전, 얼굴마담, 여편네, 여필종부, 출가외인, 편모슬하 같은 말은 예전의 성차별 말이다. 그 반면, 오늘에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성차별어가 횡행하고 있다. 된장녀·김치녀처럼 ‘-녀’를 붙이거나, 냄새 나는 아저씨를 줄여 냄저라고 한다. 또, 아저씨·아줌마를 비하해 개저씨·개줌마라고 하는가 하면, 맘충(mom蟲), 한남충(韓男蟲)처럼 벌레 충자를 접미사처럼 덧붙인 저속한 표현도 넘쳐난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은 이런 성차별적 언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캠페인에 접수된 608개 제언 중, 나는 여(女)씨가 아니니 접두어 ‘여’를 빼 달라는 호소가 100건이나 됐다. 교사·교수·의사처럼 직업 앞에 쓰여 굳이 여성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한다는 뜻으로 ‘처녀’라는 명사를 덧붙이곤 한다. 비행과 작품, 항해라는 단어에서는 아예 떼려야 뗄 수 없는 접두사로 굳었다. 10년 전인 2008년 4월 30일, 국립국어원이 5087개의 성차별적 표현을 발표했다. 그때도 선남선녀·장인장모처럼 남성을 앞세우거나, 연놈·계집사내처럼 여성을 앞세우면서도 여성을 비하하는 사례들이 지적됐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 언어 개선은 갈 길이 멀다. 특정 지역이나 기관, 단체보다는 국가기관들이 나서서 꾸준히 조사·연구하고 그 결과를 알리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언중의 양성평등 언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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