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1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2일(月)
性차별 언어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규 논설위원

맨카인드, 올드맨, 체어맨…. 이제는 사라져 가는 영어 낱말들이다. 인류, 노인, 의장(議長)을 뜻하는 이 말들이 왜 사라질까? 한눈에 알 수 있듯이, 남성 우월주의 사상이 담긴 접미사 ‘맨(man)’ 탓이다. 각각 휴먼카인드, 시니어 시티즌, 체어퍼슨이란 대체어에 밀려나는 중이다. 성차별 용어 회피 노력은 거침없어, 결혼 여부로 표현을 달리하는 말도 예외로 두지 않는다. 미시즈와 미스 구별 없이 미즈(Ms)로 통일된 것이다. 프랑스 말의 마담과 마드무아젤도 마담으로 수렴되고 있다. 성경의 ‘가드(God)’를 대명사 히(he)나 히스(his)로 받아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 지도 오래다.

우리말에도 특히 여성 비하가 심한 성차별적 표현들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국어사전이 말해준다. 계집애, 기생오라비, 부엌데기, 부전자전, 얼굴마담, 여편네, 여필종부, 출가외인, 편모슬하 같은 말은 예전의 성차별 말이다. 그 반면, 오늘에는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성차별어가 횡행하고 있다. 된장녀·김치녀처럼 ‘-녀’를 붙이거나, 냄새 나는 아저씨를 줄여 냄저라고 한다. 또, 아저씨·아줌마를 비하해 개저씨·개줌마라고 하는가 하면, 맘충(mom蟲), 한남충(韓男蟲)처럼 벌레 충자를 접미사처럼 덧붙인 저속한 표현도 넘쳐난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은 이런 성차별적 언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캠페인에 접수된 608개 제언 중, 나는 여(女)씨가 아니니 접두어 ‘여’를 빼 달라는 호소가 100건이나 됐다. 교사·교수·의사처럼 직업 앞에 쓰여 굳이 여성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일이나 행동을 처음으로 한다는 뜻으로 ‘처녀’라는 명사를 덧붙이곤 한다. 비행과 작품, 항해라는 단어에서는 아예 떼려야 뗄 수 없는 접두사로 굳었다. 10년 전인 2008년 4월 30일, 국립국어원이 5087개의 성차별적 표현을 발표했다. 그때도 선남선녀·장인장모처럼 남성을 앞세우거나, 연놈·계집사내처럼 여성을 앞세우면서도 여성을 비하하는 사례들이 지적됐다.

우리 사회의 성차별 언어 개선은 갈 길이 멀다. 특정 지역이나 기관, 단체보다는 국가기관들이 나서서 꾸준히 조사·연구하고 그 결과를 알리고 가르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언중의 양성평등 언어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 많이 본 기사 ]
▶ “동거로 욕구 충족되면 결혼 뭐하러?…의무만 늘어”
▶ “北 왕조 제3代 김정은 분노·이상함의 결합체” 다큐 방영
▶ 미셸 오바마 “버락과 결혼 위기로 상담… 행복은 내게 달..
▶ “쌍둥이, 시험지 받자마자 외워둔 답 적은 뒤 OMR에 옮겨..
▶ LPGA 신인 중국 허무니 ‘미녀 골퍼 끝판왕’…벌써 인기 폭..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결혼하지 않아도 같이 살 수 있다’ 56.4%나 ‘결혼을 해야 한다’ 8년 간 64.7%→48.1%로 “결혼 제도의 좋은 점이 뭔지 전혀 모르겠어요. 온..
mark“北 왕조 제3代 김정은 분노·이상함의 결합체” 다큐 방영
mark“쌍둥이, 시험지 받자마자 외워둔 답 적은 뒤 OMR에 옮겨”
저명 유대인권단체 “방탄소년단, 원폭티셔츠 사과..
툭하면 시험지 유출, 생활기록부 조작…“고교내신..
살인 녹음됐나… “아마존, AI비서 정보 檢에 넘겨라..
line
special news 미셸 오바마 “버락과 결혼 위기로 상담… 행복은..
미국의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54)가 오는 13일(현지시간) 자서전 ‘비커밍’(Becoming) 출간을 앞두고 버..

line
NYT “北, 비밀 탄도미사일 기지 16곳 더 있다”
PO도 KS도 끝낸 한동민, 한국시리즈 MVP 영예
아기 이름에 ‘○○○’ 넣었다고 유죄 선고된 부부
photo_news
류현진, 퀄리파잉 오퍼 수락…203억원에 다저..
photo_news
오타니, 메이저리그 신인상…1위표 30표 중 2..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철계단 33개 내려가면 바다… 야만의 시대에 희생된 사상가 기..
[인터넷 유머]
mark직장에서 왕따 당하기 쉬운 유형 mark가장 좋아하는 단..
topnew_title
number “월급 통장에 특별보너스 3900만원…그런데..
‘내로남불’은 왜 생겨날까?…문제는 뇌야
北에 보내진 귤 선물 가격은 총 얼마나 될까..
“빗소리에도 놀라 깬다”… 여전한 ‘지진 트라..
사유지 내 무개념 주차 차량 ‘강제 견인’ 추진
hot_photo
배우 버틀러, 산불로 잿더미 된 ..
hot_photo
北 선물 풍산개 ‘곰이’ 새끼 출산..
hot_photo
남북, 전방GP 동시 철거 나섰다..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