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5G 전쟁>노른자위 주파수·최고 보안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 ‘박차’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의 정보통신기술(ICT)체험관 ‘티움(T.um)’에서 관람객들이 5세대(G) 이동통신으로 달라질 일상과 첨단 미래 도시를 체험하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망보안 위해 양자암호통신 연구
인공지능 ‘TANGO’ 적용예정
IoT·ICT 혁신 모델 개발 노력

주파수경매 3.5㎓ C대역 확보
확장성 좋고 수요 확대도 용이
5G 생태계 전방위 협력 구축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를 목표로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암호통신’ ‘노른자위 주파수’ 등을 앞세워 향후 산업 전반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 전쟁의 주도권을 움켜쥐겠다는 전략이다.

◇현존하는 최고 보안 기술 ‘양자암호통신’과 ‘인공지능(AI) 네트워크’로 차별화 = SK텔레콤은 2011년부터 연구해 온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5G가 4차 산업혁명 필수 인프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망 보안’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앞으로 5G 망을 통해 자율주행, 바이오·생체정보 등이 전달돼야 하는데, 자칫 해킹이라도 발생하면 치명적인 사건·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람과 사물이 모두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5G 시대에서는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달하면서 동시에 내·외부 해킹 우려 등을 근절해야 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지난 2월 세계 1위 양자암호기업인 스위스 ‘IDQ’사를 인수해 원천 기술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양자암호통신은 소립자인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현존 최고의 통신 보안기술로 꼽힌다.

아울러 SK텔레콤은 AI 네트워크 ‘TANGO’ 솔루션을 5G 네트워크에 적용할 예정이다. TANGO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네트워크 이상 유무를 사전에 예측해 문제점을 미리 해결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 솔루션을 인도 1위 통신사 ‘바르티’에 100억 원 규모로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와 함께 ‘5G 서비스’ 및 ‘생태계 확장’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서성원 MNO사업부장(사장)이 이끄는 ‘5G 전사 전담팀(TF)’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이동통신·미디어·사물인터넷(IoT)／데이터·서비스플랫폼·정보통신기술(ICT)기술원·ICT 인프라센터 등 각 부문에서 약 200명이 참여 중이다. 해당 TF는 5G 조기 상용화는 물론 신규 사업 모델 개발을 목표로, 5G 기반 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AI·미디어·IoT 등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5G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2014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대·중소기업이 5G를 함께 연구할 수 있는 ‘5G혁신센터’를 성남시 분당사옥 내에 열었다. 지난해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5G 유력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TEAC 서울’을 개소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오픈 콜라보(개방형 협업) 하우스’를 개관해 5G를 연구하는 다양한 벤처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국내 장비사들이 5G 생태계에 진입할 수 있도록 5G 기지국·중계기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연구 결과와 성과를 개발자 사이트(T Developers)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노른자위 주파수’ 확보… 빨라진 5G 상용화 ‘시계추’ = 지난 6월 18일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됨에 따라 5G 상용화를 위한 SK텔레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3.5㎓ 대역 100㎒ 폭과 28㎓ 대역 800㎒ 폭을 할당받았다. 특히 5G 전국망으로 활용할 3.5㎓ 대역에서 가장 넓은 폭은 물론 확장성이 좋은 C대역(블록)을 확보했는데, 해당 대역은 공공주파수에서 떨어져 있어 타 대역과 달리 간섭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 향후 C대역의 우측에 있는 주파수가 5G 주파수로 용도 전환이 가능함을 고려할 때, 5G 서비스 수요 확대에 따른 주파수 확장도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관련 업계는 C대역을 ‘노른자위’ 대역으로 부른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상용화 목표 실현을 위해 이미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장비업체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를 두 차례에 걸쳐 발송했다. 지금은 장비업체 선정을 위한 기술 검증을 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선정해 본격적으로 5G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못지않게 생태계 구축에 많은 힘을 쏟을 예정이다. 특히 산업 구분이 없는 전방위 협력을 추진하며, 5G 생태계를 확대할 파트너를 빠르게 늘려 파트너들과 5G 사업 모델을 제시할 방침이다.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5G 브랜드 ‘5GX’ 홈페이지를 유튜브, TV광고 등을 통해 지난 6월 20일 공개했다. 5GX는 차세대 네트워크인 5G가 산업·경제·일상 모든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생활 혁신을 이끈다는 의미와 새로운 경험(eXperience)·한계 없는 확장(eXpand)·특별함(eXtraordinary)·어떤 것도 될 수 있는 미지수 X, 협력하면 효과가 곱하기(X)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SK텔레콤은 아직 고객들이 5G에 대해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고객 눈높이에 맞춰 5G를 소개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향후 5GX를 앞세워 5G를 통한 산업 및 생활 변화상과 서비스, 기술 등을 널리 알리고, 가상현실 기술과 연결한 ‘5GX VR’, 공장 자동화와 연결한 ‘5GX 팩토리’ 등으로 활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