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 고미술품 밀거래 23명 체포

로마 아우구스투스 조각상 등
520억원 유물 2만5000점 회수

유럽 경찰이 유럽 전역에 거미줄처럼 뻗어 문화재를 밀거래하던 조직에 대한 동시검거 작전을 전개해 4000만 유로(약 520억 원) 상당의 고대 유물 2만5000점을 회수했다.

4일 유로폴은 영국 런던과 독일 에니겐,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시칠리아 칼라브리아, 페이몬트 등지의 7곳을 동시에 단속해 문화재를 불법 거래하던 범죄조직 일당 23명을 체포, 구금하고 불법 유통되던 유물들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4년 전부터 이탈리아 카라비니에리(군경찰) 주도로 이뤄졌던 이번 수사는 영국 런던 시경, 독일 바렌-뷔르텐베르크 범죄수사국(LKA), 스페인 과르디아 시빌(중앙경찰) 등이 모두 참가해 진행됐다. 유로폴은 “이들이 유통시키던 유물은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조각상을 비롯해 약 2만5000점, 4000만 유로 상당”이라고 밝혔다.

유로폴 조사결과 그리스·로마시대 유적이 많은 시칠리아 칼타시니에타의 지역 조직이 고대 유물을 도굴하면, 이를 다른 조직이 이탈리아 국외로 밀반출시켜 유물 출처 등을 조작한 뒤 독일의 경매장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불법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와 런던 등지의 조력자들이 기술적인 지원들을 통해 문화재 불법 유통을 도왔다. 이탈리아 카나비니에리는 전날에도 같은 조직의 유물 3000점과 모조품 1200점을 단속, 압수하기도 했다. 또한 현장에서 도굴에 사용된 금속탐지기 등 1500여 개의 장비도 압수했다.

유로폴은 이번 사건에 대해 “각국의 경찰들이 서로 연합해 이탈리아 문화재범죄 역사상 최대 사건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