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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SKY TRAVEL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6일(金)
안전 또 안전… 활주로 위 ‘돌멩이·파편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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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정비사들이 엔진 등 항공기 주요 부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이물질로 인한 항공기·장비 손상 ‘FOD 주의보’

이·착륙중 타이어 펑크 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면 큰 사고
전세계서 年 40억 달러 손실

공항서 매일 4번 활주로 훑어
대한항공, 관리자가 추가 점검
FOD 발견하는 직원엔 포상도


2007년 2월 일본 나리타(成田)공항 활주로에서 알루미늄 파편으로 인해 착륙하던 항공기 4대의 타이어에 구멍이 생기는 사건이 있었다. 활주로 등화 공사 현장에 지름 40㎝, 두께 4㎝의 보호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알루미늄판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2016년 7월에는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사례가 있었다. 기장의 적절한 대처로 안전하게 활주로에 정지했지만 이 사례 원인 또한 외부 물질로 인한 손상으로 보인다. 일반 도로에서는 조그만 돌멩이나 소형 부품들이 떨어져 있더라도 차량 운행에는 큰 지장이 없겠지만 공항 활주로에서는 자칫 이러한 작은 것들이 치명적인 항공기 손상을 발생시키거나 큰 안전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공항 내부에 떨어져 있는 이물질이나 파편 등을 FOD(Foreign Object Debris), 그로 인한 손상을 FOD(Foreign Object Damage)라 부른다.

◇FOD 종류와 경제적 손실=항공업계에서는 FOD를 통상적으로 외부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 항공기와 장비의 손상 또는 항공사·공항 직원의 신체적 손상을 초래하는 외부 물질을 의미한다. 활주로와 유도로 포장면 자체의 노후화로 인한 조각뿐만 아니라 연료 보급, 기내식, 화물 처리 등의 정상적인 항공기 조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물질이 FOD에 포함된다. 일부 이물질은 차량이나 장비에 붙어서 활주로로 옮겨지기도 한다. 태풍에 실려 온 통나무, 항공기 타이어 앞에 똬리를 튼 뱀, 승객이나 공항 근무자들이 무심코 버린 음료수 캔 등 잠재적인 FOD는 실로 다양하다.

FOD는 승객의 안전을 직접 위협하는 동시에 항공사에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 국제항공운수협회(IATA)에서는 공항 활주로와 이동 지역에 방치된 FOD로 인해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4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또 활주로 폐쇄에 따른 운항 지연 등으로 추가되는 간접 비용은 직접 손실의 수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OD 방지를 위한 노력=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부속서(Annex)에선 “포장도로(활주로, 유도로, 주기장)의 표면은 항공기 동체 또는 엔진의 손상을 초래하거나 항공기 시스템의 작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파편 또는 다른 물체가 없도록 깨끗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항공사는 ICAO 부속서를 기준으로 공항 내 포장도로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활주로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 FOD 점검을 하는 공간이다. 활주로 이용 빈도가 많은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에서는 점검 차량으로 활주로를 주행하며 매일 4번 포장면의 파손 상태와 이물질 여부를 점검한다. 항공사에서는 무엇보다도 해당 주기장의 이물질 제거를 자세히 확인한다. 항공기 입출항 시에는 엔진이 회전하고 있기 때문에 조그마한 콘크리트 조각이나 이물질이 항공기 엔진에 빨려 들어가 엔진이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기 전 게이트에서 항공기 주기장을 보면 항공사와 조업사 직원들이 바닥을 내려다보며 서성이거나 무언가를 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항공은 체계적인 FOD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 입출항 시에 담당 직원이 직접 주기장의 이물질 여부를 점검하는 것은 물론 관할 구역에 이동지역안전관리자(RSM)를 배치하여 FOD 제거 상황을 추가 점검하고 있다.

FOD를 사전에 발견하여 제거 혹은 보고할 경우에는 안전 가점을 부여해 개개인의 자발적인 노력을 독려하며, FOD 발견 등 안전 활동에 기여한 수상자를 분기당 1회 선정 및 포상하는 ‘엑설런스 인 세이프티(Excellence in Safety)’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항공기 타이어와 FOD=항공기 타이어는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공항의 모든 포장도로와 직접 접촉하기 때문에 FOD에 가장 쉽게 노출된다. 하지만 항공기 타이어는 항공기의 하중, 이착륙 시의 마찰력과 온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통상적인 운항에서 파손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타이어가 지탱해야 하는 항공기의 무게는 보잉 747기를 기준으로 약 400t 정도다. 지상에서 정지 상태일 때, 앞바퀴 부분에 항공기 총 중량의 10∼15% 정도가 실리고, 뒷바퀴 부분에 85∼90% 정도가 실리는 것을 고려해 앞쪽에 2개, 뒤쪽에 16개, 총 18개의 바퀴가 장착돼 있다. 타이어 1개당 약 22t의 하중을 감당하고 있을 정도로 견고하다.

또한 타이어가 견뎌야 하는 온도도 상당하다. 착륙 순간 타이어의 표면 온도는 활주로의 마찰 때문에 통상적으로 150∼250도에 이르며, 높은 고도에서 비행할 때는 영하 50도의 온도를 감당해야 한다. 고압과 고온에 노출되는 만큼 사고 시 화재 방지 차원에서 내부에는 질소가스가 들어가 있다.

이처럼 견고하게 만들어진 타이어지만 안전 운항과 FOD 방지를 위해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 교체 주기는 기종별로 다르지만 평균 이착륙 250회를 기준으로 잡고 있다. 250회를 초과한 타이어는 리트레드(Retread·마모한 부분을 재생하는 작업)를 거쳐 최고 6번(1500회)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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