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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9일(月)
“붉은불개미 보다 악명 높은 노랑미친개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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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연구진 “2020년부터
제주·부산 등 출몰 가능성 커”
번식력 강해 주변지역 초토화
전자제품에 고장 일으키기도


알을 낳는 붉은불개미 여왕개미가 지난 6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붉은불개미보다 훨씬 악명이 높은 생태계 파괴종인 ‘노랑미친개미’(사진)가 불과 2년 후인 2020년부터 제주, 부산에 출몰할 가능성이 크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악성 침입 외래종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재차 확인시켜 주는 연구 결과다.

노랑미친개미는 인간을 공격하는 대신 주로 서식지 주변의 생물체를 초토화하거나 전자제품을 고장 내는 등 물질 피해를 일으키는 위해우려종이다. 번식력과 면역력이 붉은불개미보다 강해 한번 상륙하면 분포 지역을 매우 빠른 속도로 넓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국내 방역 당국은 붉은불개미만 해도 관련 연구를 개미가 처음 발견되고 7개월 후에야 진행하는 등 ‘뒷북행정’으로 일관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왕희 충남대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 교수는 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랑미친개미는 섬, 강가, 습지대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특히 물이 많고, 습한 지역은 서식지 확장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왕희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8월 ‘아시아-태평양 생물 다양성 학술지(JAPB)’에 노랑미친개미 관련 연구 보고서를 게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노랑미친개미가 2020년 기후변화로 제주와 부산, 일부 남해안 지역에 출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시나리오(CLIMAX)’를 적용해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특히 2100년이면 수도권을 비롯한 우리나라 모든 해안이 노랑미친개미의 서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랑미친개미의 원산지는 서아프리카로 추정된다. 1989년에는 호주의 크리스마스섬에 상륙했고 이후 섬에 사는 붉은 게 2000만 마리(전체의 30%)를 먹어치우는 등 단숨에 생태계를 교란했다. 당시 노랑미친개미는 산성 성분을 적의 눈에 투입해 실명을 유도한 후 사체를 먹어치우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했다. 호주 언론은 “노랑미친개미는 높은 밀도의 군락을 형성해 하루 3m씩 서식지를 넓혀 나간다”며 “붉은불개미도 민첩한 노랑미친개미 앞에서는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노랑미친개미는 2002년 미국에서도 발견됐고, 2012년에는 텍사스에서만 1억4000만 달러(약 1560억 원) 이상의 전자제품 피해를 입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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