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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김만권의 멘털 노트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9일(月)
58세 현역 잉크스터처럼… 오래, 잘 치고 싶다면 ‘자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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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현역선수들의 교훈

달리기·웨이트트레이닝 등
날마다 2시간씩 체력훈련
‘가장 닮고 싶은 선수’ 꼽혀

외모·식습관·질병예방까지
목표 설정하고 몸 관리해야


TV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시청하면서 눈을 의심할 때가 있다. 순간 “미국 여자 시니어 대회인가?”라는 의구심이 들어 채널을 다시 확인한다. 분명 LPGA투어 대회인데도 주부 골퍼들이 적잖게 있다. 58세가 된 줄리 잉크스터(미국·사진)와 55세인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대표적이다. “아니 저 나이에 아직도 은퇴를 안 했단 말인가”란 생각이 들면서 가슴 한구석에서 묘한 울림을 느낀다. 아직도 LPGA 현역으로 활동하는 그들을 보면 존경심을 넘어 경외감마저 든다.

필자는 50세가 넘어 골프에 입문했다. 입문한 뒤에도 골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그러나 재미를 붙여 열심히 필드를 들락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앞 팀에서 걷기도 힘들어 보이는 할아버지(당시 93세)가 가족과 함께 라운드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힘이 없어 드라이버는 치지 않았다. 캐디의 부축을 받아 필드로 간 뒤 짧은 아이언 샷과 그린 퍼터를 하는 정도였다. 그 장면은 오랫동안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운동은 골프뿐이라는 생각이 굳어지면서 골프가 전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물론 골프에 더욱 빠지게 된 계기가 됐다.

LPGA투어에서 잉크스터, 데이비스의 플레이를 볼 때마다 할아버지와 가족이 라운드하는 장면이 떠오르곤 한다. 분명 골프는 나이가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또 골프는 50대가 20대를 이길 수 있는 운동이다. 잉크스터와 데이비스는 다른 프로들과는 분명 다르다. 그들의 플레이는 할아버지와 가족이 준 감동뿐 아니라 젊은이들과 마음껏 경쟁할 수 있다는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이들의 롱런 비결은 자기관리(self management)다. 자기관리란 사람에 따라서, 혹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외모를 가꾸는 것,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병을 예방하는 것, 자신이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것, 사회적인 배려나 예의를 지키면서 사람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맺도록 스스로 통제하는 것 등이다. 또 직장생활에서는 이미지 메이킹, 시간 관리, 인맥 관리를 의미한다.

교육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자기관리란 학습자가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것이다. 즉 목표를 설정하고 자기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골프를 단순히 웃고 즐기는 운동이라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잘 치고 싶고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주말 골퍼나 프로에게는 단순한 운동일 수 없다.

‘잘 치고 싶다’ ‘이기고 싶다’ ‘오랫동안 즐기고 싶다’라는 생각이 생길 땐 더욱더 그렇다. 이때는 프로든 주말 골퍼든 자기관리의 의미를 제대로 깨우쳐야 한다.

LPGA투어 프로들에게 ‘가장 닮고 싶은 선수’를 물었더니 스스럼없이 잉크스터를 첫손에 꼽았다. 골퍼라면 잉크스터의 삶을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잉크스터는 “삶의 우선순위에서 가족은 첫 번째”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주름 외에는 군살 하나 없는 몸매를 유지하는 잉크스터는 그 비결에 대해 “늘 몸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두 시간씩 달리기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집에 있을 땐 일주일에 5∼6일을 이렇게 보낸다”고 설명했다.

언제까지 투어 생활을 할 것인지 묻자 잉크스터는 “그건 (나도) 정말 모른다. 일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한 해가 지나면 다음 해를 설계할 뿐이다. 골프는 여전히 재미있고 경쟁심이 샘솟는다. 골프는 여전히 나에게 열정의 대상이다”고 말했다.

잉크스터가 가장 닮고 싶은 선수 1위로 꼽히는 이유는 또 있다. 그는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면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 자식보다 어린 선수들과 여전히 경쟁하는 진정한 골퍼이기에 그를 닮고 싶어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거 LPGA투어를 주름잡았던 1세대 한국 선수들은 40세 이전에 은퇴했다. 한국에서도 잉크스터처럼 ‘엄마 골퍼’ ‘주부 골퍼’로 롱런할 수 있는 선수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심리학 박사·연우심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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