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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인세의 앤티크 골프 이야기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9일(月)
‘딤플’ 새긴 주물에 반죽 넣고 5분 붕어빵 만들듯 고무골프공 찍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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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공 주물판

고무로 제작한 골프공은 수집품으로 인기가 높다. 그런데 고무공을 찍어내는 주물판은 구하기 어려운 수집 품목 중 하나다. 일명 ‘구타 페르카(Gutta Percha) 고무공’은 1848년 발명됐고 순식간에 대세가 됐다. 수백 년 동안 사용됐던 가죽 골프공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만들었다. 골프사의 흐름을 바꾼 고무공은 그러나 50년 뒤인 1898년 개발된 ‘하스켈볼’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하스켈볼은 처음으로 코어를 넣은 제품이다.

고무공을 제작할 때 유일하게 필요했던 것은 개성에 맞는 무늬를 넣은 쇠로 만든 주물이었다. 끓는 물에 분말처럼 만든 고무 원료를 넣고 끓인 뒤 분말이 밀가루 반죽처럼 걸쭉하게 될 때 꺼내고, 그다음 테이블에서 수건 등을 이용해 적당히 둥근 모양을 만든다. 반죽이 굳을 때 정도 되면 곧장 주물에 넣은 뒤 뚜껑을 닫는다.

다음 과정이 중요하다. 주물 안에 들어간 반죽이 굳기 전 바이스 같은 프레스에 올려놓고 눌러야 한다. 이때의 강도로 주물 속의 무늬를 고무에 입힌다. 프레스를 강하게 눌러 주물이 완전하게 닫힌 것을 확인한 뒤 5분 정도 기다린다. 고무는 주물 속에서 굳어지게 되고 뚜껑을 열게 되면 딤플 무늬가 선명하게 찍혀진다. 단단하게 굳은 고무공이 완성되는 것이다.

100년이 훨씬 넘은 구타 페르카볼은 현재까지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40만∼50만 원에 매매된다. 하지만 고무 골프공을 찍어내던 주물판은 상대적으로 낮은 20만∼30만 원대에 거래된다.

골프사의 관점에서 볼 때 고무공을 제작한 주물은 귀중한 유산이다. 이전의 페더리 가죽볼은 기구를 이용하지 않고 장인의 손에 의해, 한 땀씩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다. 주물은 공을 제작하기 위한 최초의 아날로그식 기계였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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