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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9일(月)
陶犬瓦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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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犬無守夜之警 瓦鷄無司晨之益(도견무수야지경 와계무사신지익)

도기로 만든 개는 밤을 지키는 일을 하지 못하고, 기와로 구운 닭은 새벽을 알리는 구실을 하지 못한다.

남조 양나라의 원제(元帝) 소역(蕭繹)이 지은 ‘금루자(金樓子)’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역은 양나라를 건국한 양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의 일곱째 아들로서 어릴 때 병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독서를 좋아해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첫째 아들인 소통(蕭統)도 중국 최초의 시문 총집인 ‘문선(文選)’을 편집해 중국 문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셋째 아들인 소강(蕭綱)도 당시 새롭게 유행하던 궁체시(宮體詩)로 이름을 크게 떨쳤으니, 이들은 황실 형제로서는 조조(曹操)의 아들이었던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에 비견할 만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소역은 문학적 재능은 뛰어났으나 인간성은 좋지 못했다. 권력을 잡기 위해 경쟁 상대인 형제·조카들을 모조리 살육하는 비정함을 보였다. 설상가상인 것은 그렇게 혈육 상잔을 통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치적으로 무능해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점이다. 당 태종 이세민과 조선 태종 이방원이 비록 혈육 상잔의 패륜을 저질렀지만 훌륭한 정치를 펼쳐 나라를 흥하게 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이 구절은 줄여서 도견와계(陶犬瓦鷄)라고 하는데 겉모양은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구절을 만들어낸 소역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황제 역할은 제대로 못하고 명문만 남겼으니 바로 도견와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 주변에도 말과 글은 좋지만, 실제 삶의 자취와 업적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도견와계가 많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언행일치하고 명실상부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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