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1.17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09일(月)
陶犬瓦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陶犬無守夜之警 瓦鷄無司晨之益(도견무수야지경 와계무사신지익)

도기로 만든 개는 밤을 지키는 일을 하지 못하고, 기와로 구운 닭은 새벽을 알리는 구실을 하지 못한다.

남조 양나라의 원제(元帝) 소역(蕭繹)이 지은 ‘금루자(金樓子)’에 나오는 구절이다. 소역은 양나라를 건국한 양무제(梁武帝) 소연(蕭衍)의 일곱째 아들로서 어릴 때 병으로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독서를 좋아해 문학에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첫째 아들인 소통(蕭統)도 중국 최초의 시문 총집인 ‘문선(文選)’을 편집해 중국 문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셋째 아들인 소강(蕭綱)도 당시 새롭게 유행하던 궁체시(宮體詩)로 이름을 크게 떨쳤으니, 이들은 황실 형제로서는 조조(曹操)의 아들이었던 조비(曹丕)와 조식(曹植)에 비견할 만한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소역은 문학적 재능은 뛰어났으나 인간성은 좋지 못했다. 권력을 잡기 위해 경쟁 상대인 형제·조카들을 모조리 살육하는 비정함을 보였다. 설상가상인 것은 그렇게 혈육 상잔을 통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지만, 정치적으로 무능해 결국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점이다. 당 태종 이세민과 조선 태종 이방원이 비록 혈육 상잔의 패륜을 저질렀지만 훌륭한 정치를 펼쳐 나라를 흥하게 했던 것과는 크게 비교된다.

이 구절은 줄여서 도견와계(陶犬瓦鷄)라고 하는데 겉모양은 그럴싸하지만 실제로는 쓸모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구절을 만들어낸 소역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황제 역할은 제대로 못하고 명문만 남겼으니 바로 도견와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우리 주변에도 말과 글은 좋지만, 실제 삶의 자취와 업적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도견와계가 많다. 타산지석으로 삼아 언행일치하고 명실상부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수사결과 확인
▶ 文에 등 돌린 20代 … 지지율 81.9% → 54.5% ‘뚝’
▶ 래퍼 산이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거 다하고 왜 미투해?”
▶ “BTS팬 징계안하면 캠퍼스 폭파”…日 나고야서 협박메일
▶ 아내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편 투신해 숨져…경찰 수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올해 6월 김씨 고발…“구속영장 청구해야” SNS에 심경 밝혀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를 이재명..
ㄴ 경찰 “‘혜경궁 김씨’는 이재명 부인”…수사결과 확인
ㄴ “혜경궁 김씨=김혜경” 스모킹건은 휴대전화와 사진
‘통한의 실점’…벤투호, 호주와 첫 원정 평가전서 1..
‘JSA 귀순’ 北병사 “북한, 김정은 무리하게 신격화..
아내 흉기로 살해한 30대 남편 투신해 숨져…경찰..
line
special news 조정래 “文대통령, 경제는 못했다…1년 더 기다려..
‘태백산맥문학관 10주년 기념식’ 기자간담회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유명한 문학계 거장 조정래(75) 작..

line
한중정상 “2차북미회담·金답방이 한반도문제 해결..
아베, ‘외교부 국장 쓰러졌다’ 소식듣고 문대통령에..
“재미 삼아 기절시켰다”…거제 학교폭력 가해자 처..
photo_news
래퍼 산이 “합의 아래 관계 갖고 할거 다하고 ..
photo_news
“BTS팬 징계안하면 캠퍼스 폭파”…日 나고야..
line
[북리뷰]
illust
노인이 무심코 내민 책 한 권 한국 ‘실학 역사’가 뒤집혔다
[인터넷 유머]
mark내가 가장 기분 나쁠 때 mark상사의 4분류
topnew_title
number 박항서호의 스즈키컵 2연승에 베트남 벌써 ..
CIA “카슈끄지 살해는 왕세자 지시” 결론…..
美하원선거 초접전 역전 허용한 영 김, 개표..
트럼프는 왜 당선될 수밖에 없었나…다큐 ‘화..
미용실 알바가 손님 머리 감겨주면 불법이었..
hot_photo
남성잡지 GQ 표지 장식 윌리엄스..
hot_photo
멕 라이언 ‘가는 세월 그 누가 잡..
hot_photo
‘30kg 감량’ 홍윤화-김민기, 다정..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