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보스턴 넘어야… Choo 연속출루 행진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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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오늘 원정 1차전 선발 제외
올시즌 보스턴 상대 타율 0.188

로드리게스에 6타수 1안타 뿐
내일 벨라스케스… 만난적 없어
모레 세일, 秋에 무려 12K뽑아

근육 통증에도 타격감각 절정
MLB “韓 최고의 메이저리거
18일 올스타전서 눈여겨 봐야”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사진)의 연속 출루 행진에 고비가 찾아왔다.

추신수는 9일(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47경기 연속 출루를 달성, 1961년 창단된 텍사스 구단 사상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추신수는 10일 오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즌 5번째 결장. 추신수와 함께 또 다른 좌타자 조이 갈로, 로널드 구즈먼 등도 선발에서 빠졌다. 보스턴의 선발투수가 좌완인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이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 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도 휴식했으며, 당시 디트로이트의 선발투수 맷 보이드도 좌완이었다.

좌타자인 추신수는 좌투수에게 약하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93. 오른손투수에겐 시즌 타율을 웃도는 0.303을 유지하고 있지만, 왼손투수에겐 0.268에 그쳤다. 왼손투수를 상대로 한 출루율은 0.372로 역시 오른손투수(0.410)와 비교해 떨어진다.

게다가 보스턴은 추신수의 ‘천적’이다. 추신수는 올 시즌 보스턴을 상대로 타율 0.188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보스턴 원정 3연전이 연속 경기 출루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추신수는 10일 선발투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6타수 1안타(타율 0.167)에 그쳤고 5차례 아웃되면서 3삼진을 안겼다. 그리고 11일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헥터 벨라스케스와는 맞대결한 적이 없어 생소하기에 추신수가 11일 선발 출장하더라도 벨라스케스를 공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벨라스케스는 지난해 보스턴에 입단한 풋내기지만, 올 시즌 6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2.76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12일 선발 등판할 예정인 크리스 세일은 추신수에게 가장 까다로운 투수. 추신수는 세일을 상대로 26타수에서 단 2안타(0.077)만 챙겼고, 무려 삼진 12개를 빼앗겼다.

이번 원정 1∼3차전에 출장하는 보스턴 투수진이 버거운 상대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추신수는 최근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신수는 지난 5월 14일부터 47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펼치면서 타율 0.339를 남기고 있다. 6월 한 달간은 0.347(6홈런, 15타점, 15득점, 20볼넷)이다. 7월로 접어든 뒤엔 0.375(24타수 9안타)를 뽐내고 있다. 특히 7월 6경기에 출장해 날린 9안타 중 홈런과 2루타가 2개씩이나 된다. 7월 장타율은 0.708에 달한다.

추신수는 오른 사두근 통증까지 안고 있지만 워낙에 타격 감각이 뛰어나 보스턴 선발진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신수는 다음 게임에서 출루하면 현역 선수 최다 연속 출루 기록과 같게 된다. 2015년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2001년 앨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가 48경기 연속 출루로 현역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 선정의 기쁨을 누린 추신수에 대해 “한국 최고의 메이저리거”라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 메이저리그 닷컴을 통해 “47경기 연속 출루하면서 추신수는 타율 0.339, 41볼넷을 챙겼다”며 “추신수는 한국인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혔다”고 호평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24년간 총 23명의 한국인 빅리거가 있었고 그중 타자는 9명이었다”며 “추신수는 이 가운데 최고의 야수”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닷컴은 “추신수는 고교 시절 시속 96마일(154㎞)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고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린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며 “당시 한국 청소년대표팀에서 야수였던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과 메이저리그에서 16년 만에 투타 대결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던 2016년 추신수와 투타 대결이 펼쳐졌다. 올 시즌까지 총 두 차례 맞대결에서 추신수가 2타수 2안타(1타점)로 압도했다.

메이저리그 닷컴은 또 “추신수가 지난 5월 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며 “추신수의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175개)를 넘어 아시아 출신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타자로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닷컴은 이어 “오는 18일 올스타전에서 추신수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한국인 야구선수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