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드마사지·물풍선 싸움… “무더위 물렀거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국내에서 물을 주제로 한 가장 큰 축제다. 축제 내내 열리는 물싸움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흥미진진한 ‘피서지 여름축제’

보령 머드축제
해변 풋살 등 밤낮없이 흙놀이

정남진 장흥 물축제
수중이어달리기등 물놀이 만끽

강진 청자축제
전통 가마터서 도자기 빚기

장마가 시작되자마자 이대로 물러가는 것일까. 장마전선이 북한과 만주 지역으로 올라가면서 한동안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이란 게 기상청 예보다. 이제 곧 뜨거운 폭염의 낮과 열대야의 밤이 교대로 이어지는 무덥고 끈적끈적한 날씨가 시작된다. 장마전선이 다시 내려오거나 남쪽에서 다시 발달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여느 때보다 더 길고 견디기 힘든 여름이 되리라. 본격적인 피서철을 앞두고 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치러지게 될 피서지 여름 축제를 미리 골라봤다.


# 명실상부 국가대표 축제…보령 머드축제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보령 머드축제가 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열흘 동안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의 주인공은 머드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겠다면 진흙에 온몸을 담가야 한다. 올해 축제의 캐치프레이즈는 ‘가자! 보령으로, 놀자! 머드로’다. 구호 안에 의미나 메시지는 없다. 그저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놀자는 것이다. 축제는 머드 셀프마사지, 갯벌 게임체험, 갯벌 미니 마라톤대회, 머드해변 풋살대회 등 전년도와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온몸으로 머드를 체험하는 컬러머드 체험, 머드팩 체험 등도 준비된다. 가장 뜨거운 축제프로그램은 미드나이트스탠드, 도시락 페스티벌, K-팝 월드콘서트, 머드-M 등 밤낮으로 펼쳐지는 음악공연이다. 2년 연속 가수 싸이가 등장해 축제장을 뜨겁게 달궜는데, 올해는 가수 김건모와 홍진영이 오는 17일 특설무대 위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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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분하다고? 천만의 말씀…강진 청자축제

청자로 축제를 한다니 따분하기 짝이 없을 것 같지만, 그거야말로 편견이다. 강진 청자축제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청자를 주제로 한 축제니만큼 주최 측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관광객들이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축제는 휴가 피크시즌인 오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강진 대구면 청자촌 일원에서 개최된다. 축제에는 전통가마터에 불을 지피는 의식행사부터 청자 제작까지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체험·놀이행사, 공연 및 부대행사 등을 모두 합치면 전체 축제 프로그램이 80여 개에 달할 정도다. 뭐니 뭐니 해도 축제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청자 제작 체험이다. 축제장 인근에 강진 V랜드와 초당림 물놀이장, 석문공원 물놀이장 등이 있어 가족들과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잊을 수도 있다.


# 물이 주는 즐거움…정남진 장흥 물축제

국내 물축제의 효시이면서, 가장 성공한 물축제이기도 하다. 처음 축제를 열자마자 30만 명의 참가자를 모아 단숨에 ‘전라남도 대표 축제’ 자리를 꿰찼고 이후 3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축제는 오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장흥 탐진강 일원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에서 펼쳐진다. 축제 기간 20만 개의 물풍선으로 물풍선 싸움을 즐길 수 있으며, 육상 대형 수영장, 수중 이어달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수상체험 기구 타기 등 다채로운 놀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밤마다 다양한 공연도 무대에 오른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유명 DJ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을 들려주며 초대형 클럽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로 공연을 이끈다. 이어 30일부터 8월 1일 오후에는 통기타 가수 등이 등장하는 차분한 강변 뮤직 토크 공연이 진행된다.

박경일 기자 par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