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城에서 즐기는 공연… “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을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성의 공원 안에 내년 2월 들어서는 ‘쿨 재팬 파크 오사카’의 조감도. 쿨 재팬 파크 오사카는 공연장 3개로 이뤄진 시설인데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논버벌 프로그램을 주로 무대에 올린다.

‘쿨 재팬 오사카’내년2월 오픈

첨단시설 갖춘 3개극장 건설
논버벌 공연 등 매일 무대에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여행사와 TV 방송사,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등이 일본 민관 펀드와 함께 일본 오사카(大阪) 도심의 오사카성 공원 내에 대규모 공연시설을 건설하고 내년 2월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논버벌 공연 등을 매일 무대에 올리기로 했다.

일본의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 요시모토 흥업을 비롯해 JTB 여행사, 아사히 방송, 광고회사 덴츠 등 13개 민간기업과 민관 펀드인 해외수요개척지원기구는 지난 5일 일본 오사카 뉴 오타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출자를 통해 오사카성 부지에 오는 2019년 2월 ‘쿨 재팬 파크 오사카’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쿨 재팬 파크 오사카는 다양한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공연을 지원하는 첨단 시설을 갖춘 대·중·소 등 3개 극장으로 이뤄진 공연시설. 오사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다양한 공연 등을 이 무대 위에 올리게 된다. 그동안 일본은 한국의 ‘난타’나 중국의 서커스 공연처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대표공연이 없었다. 쿨 재팬 파크 오사카는 1144석 규모의 대형극장 WW홀과 706석 규모의 중형극장 TT홀, 300석 규모의 소형극장 SS홀 등으로 이뤄진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은 5배 이상으로 늘어나 한 해 1100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계의 도시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오사카도 앞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요시무라 시장은 이어 “오사카가 지금 모자라는 것 두 가지가 저녁 시간에 즐길 거리가 없다는 것과 오사카성 공원의 체류시간이 짧다는 것”이라며 “쿨 재팬 파크 오사카와 같은 혁신을 추진하면 큰 효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공동출자사들이 내년 2월 대형극장 무대에 처음 오르는 오리지널 오프닝 공연 ‘케렌’의 공연 내용 등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케렌이란 일본 에도시대 중기의 말로 ‘기상천외한’ ‘속임수’ 등을 뜻하는 단어. 오프닝 공연의 각본 겸 연출을 맡은 데쓰오 다카히라(高平哲郞)는 “공연은 대사도, 스토리도 없이 퍼포먼스로만 끌고 갈 예정”이라며 “일본의 과거 전통 대신 지금 있는 그대로의 일본을 재미있게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프닝 공연을 논버벌 형식 공연으로 정한 것은 쿨 재팬 파크 오사카의 타겟 관객층을 외국인 관광객으로 설정해 오사카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편 쿨 재팬 파크 오사카의 2019년 첫해 연간 방문객 목표는 50만 명으로 정해졌다.

오사카 = 글·사진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