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16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1일(水)
미·중 ‘콩’전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콩(대두)의 원산지는 한반도와 만주 일대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콩을 가득 실어나르는 강’이란 뜻의 두만강(豆滿江) 지명엔 콩 생산·유통 중심지로서 흔적이 남아 있다. 콩을 가공해 먹는 두부와 장류(醬類) 식문화가 유독 동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것도, 중국이 한때 세계 최대 콩 수출국이었던 것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지금 콩 주도권은 양대 생산국인 미국과 브라질이 쥐고 있다. 중국은 최대 수입국으로 전락했고, 한국 또한 국산 콩의 3배를 수입한다.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으로 맞선 미·중 무역전쟁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콩이다. 중국이 맞불을 놓은 미국산 545개 품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가장 아픈 지점이어서다. 전 세계 콩 무역에서 중국은 62%를 차지하는 수입국이고, 미국은 41%를 점하는 수출국이다. 최대 시장인 중국 문이 닫히면 미국 농민은 직격탄을 맞는다. ‘콩 벨트’로 불리는 아이오와·인디애나 등 중부 10여 개 주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준 곳이다. 중간선거와 재선 승리를 위해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표밭이다. 현지 민심은 이미 동요하고 있다. 트럼프 급소를 노린 정밀 타격이다.

그러나 콩 카드는 중국에도 양날의 칼이다. 자칫 베일 수 있다. 콩 수입의존도가 90%에 달하는 중국으로선 브라질로 대체하려 해도 쉽지 않다. 남반구인 브라질은 미국과 수확기가 완전히 다르고, 막대한 물량을 한꺼번에 조달하기도 어렵다. 중국 정부의 숨은 급소는 콩 뒤에 도사린 돼지다. 식용유를 짜고 남은 콩깻묵은 돼지 사료로 쓰이는데 사용되는 전체 콩 중량의 80%를 차지한다. 수입 콩 가격이 오르면 사료 값이 오르고, 돼지고기 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돼지고기가 중국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Chinese Pig Index’로 불릴 정도다. 돼지고기 값 상승이 체감물가를 자극하면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일어난 배경에 돼지고기를 비롯해 치솟은 물가가 대중 불만을 부추겼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1971년 자그만 탁구공 하나가 미·중 화해를 이끌었다면, 2018년엔 그보다 훨씬 작은 콩이 양국 불화(不和)의 상징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두려울 것이 없는 두 권력자 트럼프·시진핑의 정치 생명까지 위협하는 슈퍼파워 콩이다.
[ 많이 본 기사 ]
▶ “한·일 배치 F-35 스텔스기보다 中 젠-20이 압도적 우월”
▶ “당직 싫다, 원어민교사도 없애라” ‘전교조 조직이기주의..
▶ 한국당 ‘親황교안 그룹’ 빠르게 형성중
▶ 조폭검거 영상 공개…허무한 조폭 위계질서 ‘민낯’
▶ 김진태 親朴 극단, 김무성 非朴 극단… 한국당 당권주자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중국 관영 매체와 관변 학자들이 한국과 일본에 미국산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가 배치되는 데 주목하면서 중국산 젠(殲·J)-20이 압도..
mark조폭검거 영상 공개…허무한 조폭 위계질서 ‘민낯’
mark한 라운드서 홀인원 3개… 1년에 449개 코스 완주… 9.62m 골프..
“당직 싫다, 원어민교사도 없애라” ‘전교조 조직이..
한국당 ‘親황교안 그룹’ 빠르게 형성중
병사 ‘일과후 휴대전화 사용’ 4월부터 모든 부대로..
line
special news 선미, 세계를 홀린다…북미·아시아 솔로 투어
가수 선미(본명 이선미·27)가 첫 솔로 월드 투어에 돌입한다.16일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

line
김진태 親朴 극단, 김무성 非朴 극단… 한국당 당권..
‘알츠하이머 재판불출석’ 전두환, 골프 논란
“국민연금, 대한항공에 주주권 행사”
photo_news
중국 무술가의 굴욕…격투기 강사에 또 TKO패
photo_news
日 스모계 ‘자존심’ 요코즈나 은퇴에 열도 발칵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정치는 사람쓰기”… 쓰는 사람 실력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
[인터넷 유머]
mark새옹지마 mark선배와 꼰대의 차이
topnew_title
number 지인과 공모해 남편 살인 60대 아내 징역 15..
왜 아이돌은 1년에 4번씩 컴백할까
檢 “서영교의원, 국회파견 판사 직접 불러 재..
서영교·손혜원 의혹 黨차원 조사… 민주, 의..
“체육계 性폭력 근절”… 감사원이 나선다
hot_photo
‘카밀라’ 한초임 노출패션 도마 위..
hot_photo
손키스 날리는 유영
hot_photo
파퀴아오 “나 아직 안 죽었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