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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1일(水)
윤장현 前 시장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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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권 전국부장

‘광주형 일자리’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근로자들의 걱정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9000만 원이 넘는 고액 연봉의 일자리가 지속될 수 없다는 걸 아는 현장 근로자들은 ‘이러다가 우리 아이들은 어쩌지’라는 걱정과 불안감을 공유했다. 이런 인식은 일자리 위기에 직면한 광주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가다듬어 2014년 지방선거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광주형 일자리는 임금을 현재 완성차 근로자의 절반 수준인 4000만 원대로 낮추되, 생활에 필요한 주택·교육·복지·의료 등 서비스를 지역 사회가 책임지는 형태다. 적정 임금 보장, 적정 근로시간 실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책임경영 구현을 4대 원칙으로 삼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위한 실험이자 도전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지난달 현대자동차가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법인 설립에 투자 의향을 밝히면서 협약 체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윤 전 시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6월 19일 예정됐던 투자 협약식은 열리지 못했다. 지난 4년간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매진한 윤 전 시장은 이임사에서 “탄탄히 완성되어가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은 우리나라 사회대통합의 모델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는 말로 협약식 무산에 대한 안타까움을 대신했다.

윤 전 시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1만2000개 일자리가 생기는 광주형 일자리를 꼭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매년 5400여 명의 젊은이가 일자리를 찾아 광주를 떠나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2017년 4월 기준 광주 지역 월 평균 임금은 310만 원으로, 전국 평균 352만 원보다 42만 원이 적다. 같은 시기 울산(424만 원)과 비교하면 114만 원이나 차이가 난다. 비정규직 비율(2017년 8월 기준)도 36.9%에 달해 전국 평균 32.9%보다 4%포인트 높다.

다행히 1996년 아산공장을 마지막으로 22년째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는 현대차는 여전히 광주형 일자리에 투자 의지를 갖고 있다. 8조 원대였던 영업이익이 4년 만에 반 토막이 난 현대차는 경영과 노사문화 개선 관점에서 광주형 일자리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다.

광주형 일자리 성공의 핵심은 노·사·민·정 대타협이다. 특히 노조의 협조는 필수 요소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중규직’ 일자리 사업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1억 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현대차 노조원에게 광주형 일자리는 중규직으로 보이겠지만, 광주 일반 근로자에게 4000만 원은 적지 않은 연봉이다. 노조는 “광주형 일자리 1만2000개가 창출되면 한국지엠의 창원공장, 현대차의 울산 공장 등의 1만2000개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풍선 효과를 주장하고 있다. 고임금, 저효율과 강성 노조를 견디지 못한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노조는 언제까지 자기 밥그릇 타령만 할지 모르겠다. 광주의 현실과 대한민국의 현실이 다르지 않기에 광주형 일자리는 대한민국 일자리의 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화 연결도 안 되는 인도와 네팔의 오지를 부인과 여행 중인 윤 전 시장은 간절히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기원하고 있을 것이다.
ybk@
e-mail 유병권 기자 / 전국부 / 부장 유병권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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