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9.25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경제일반
[경제] Consumer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2일(木)
점검은 부실·시설은 노후·처벌은 솜방망이… 사람잡는 ‘놀이기구 안전불감증’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최근 놀이기구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인천 중구 월미도 월미테마파크 전경. 인천 중구청 제공
의무 안전검사 1년에 한번뿐
전문성 없는 직원이 일일점검

놀이기구 내구 연한 규정없어
‘월미도’ 15개 10년이상 노후

사고 2건 잇따라 발생했는데
처벌은 영업정지 10일에 불과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월미도에서 최근 놀이기구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사고가 난 놀이기구는 전날 정기검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이들이 즐겨 타는 놀이기구가 부실점검으로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국내 유원지 내 안전검사 대상 놀이기구는 2109개로 571개 업체에서 관할 지자체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상반기 13개 놀이기구가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체 놀이기구의 0.6%만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들 놀이기구 때문에 현재 1명이 의식불명이고 12명이 다쳤다.

◇형식적인 안전검사=문제는 이 같은 안전검사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 유원지 등에서 운행되는 놀이기구 안전검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이 문체부 위탁을 받아 2008년부터 독자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현행 관광진흥법은 놀이기구에 대한 안전검사는 연 1회(단 10년 이상 놀이기구는 연 2회)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검사와 해당 업체 스스로 일일점검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일정액의 수수료만 내고 외부기관인 KTC의 검사만 받으면 필요한 안전조치는 다한 셈이다. 자체적인 일일점검은 전문성 없는 직원이 일지에 제대로 기록만 하면 문제 될 게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전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던 놀이기구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것도 무리는 아니란 지적이다. 지난달 29일 7m 높이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5명이 다친 인천 월미도 놀이기구(썬드롭)의 경우 사고 전날 받은 정기점검에서 아무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이 사고가 있기 1주일 전 이곳에서 어린이 8명을 태우고 운행하다 중심축이 기울어 작동이 멈춘 회전그네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 3월 두 차례 KTC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별 이상이 없다며 검사를 통과했다.

◇내구연한 없는 놀이기구=유명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를 제외한 지방 소도시 유원지 등에 설치된 놀이기구 상당수는 다른 지역에서 쓰던 중고시설을 가져다 재설치하거나 낡은 시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주요 부품에 대한 교체주기를 명시한 문서는 없다. KTC의 11개 검사 항목에도 놀이기구에 대한 내구연한이나 부품 교체주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 월미도의 경우 운행 중인 56개 놀이기구 중 10년 이상 된 시설만 15개에 달한다. 추락사고가 난 썬드롭 역시 16년이 지난 놀이기구다. 나머지 놀이기구도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다 재설치한 것이다. 마모된 부품을 정상적으로 교체했다고 보기 힘든 대목이다. 업체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놀이기구를 운행하는 측면이 있다. 중고시설이라도 웬만한 놀이기구 하나를 설치하는 데 적게는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이용객들 역시 같은 놀이기구에 쉽게 싫증을 낼 수 있어 가능한 한 짧은 기간에 운행 횟수를 늘려 이윤을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놀이기구 이용객 대부분이 스릴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다 보니 무리하게 기구를 운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솜방망이 처벌=최근 5년간 놀이기구 안전사고는 지난해 7월 말 집계 기준으로 77건에 달했다. 이 중 4명이 사망하고 1명은 아직 의식불명인 상태다. 일명 디스코팡팡이라 불리는 원형 회전 놀이기구를 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 외에도 바이킹, 플룸라이드, 롤러코스터 등 놀이기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놀이기구 관련 민원 중에는 안전벨트가 채워지지 않았거나 안전요원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기구를 운행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매년 10여 건의 놀이기구 안전문제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지만 운영업체와 민원인 간의 합의로 끝나고, 행정처분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발생한 놀이기구 안전사고에서 관할 행정기관이 내린 행정처분은 고작 시정명령이나 10일 미만의 영업정지가 전부였다. 최근 2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월미테마파크도 영업정지 10일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이용하는 놀이기구의 경우 관광진흥법이 아닌 특별법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처벌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검사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고병갑 인하공업전문대 기계과 교수는 “놀이기구마다 특성이 다르고 장시간 반복적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시설에 맞게 점검 항목을 세분화하고, 전문가에 의한 점검 횟수를 조정하는 등 세밀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mail 지건태 기자 / 전국부 / 차장 지건태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여름철 사고 해마다 증가 수상스포츠 ‘안전 주의보’
[ 많이 본 기사 ]
▶ 北매체,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등 거론 “반민족적 행위”
▶ 우즈 “진통제 없이 못 살 줄 알았는데…믿기지 않는 우승..
▶ 2천억대 연예인 주식부호 2명 탄생…이수만·박진영
▶ 폼페이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유엔총회에..
▶ “군사합의 ‘항복문서’ 수준… 軍 운용 결정적 장애 초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부상 딛고 5년 만에 우승한 후 감격의 소감“마지막 퍼트 앞두고 눈물 고여…몇 년간 힘든 시간 보냈다”5년 만의 챔피언 퍼트였던 18번 홀..
ㄴ “역사상 가장 위대한 귀환”…우즈 우승에 골프계 환호
ㄴ 골프황제의 화려한 귀환…우즈, 1천876일 만에 80번째 우승
北매체, 3천t급 잠수함 진수식 등 거론 “반민족적 행..
현실과 게임 혼동…아버지 흉기로 찌르고 할머니 ..
文대통령·李총리 ‘동시부재’…경제부총리가 만일에..
line
special news 2천억대 연예인 주식부호 2명 탄생…이수만·박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이사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가 2천억원을..

line
부산→서울 6시간20분, 광주→서울 5시간…귀경길..
폼페이오,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유엔..
성폭행 미수 의혹, ‘그 때 그 친구들’ 한자리에 모여..
photo_news
“고루한 유엔에 신바람을”…방탄소년단 뉴욕행..
photo_news
류현진, 한가위에 시즌 6승째…SD전 6이닝 무..
line
[주철환의 음악동네]
illust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 쇼맨’… 엄마의 밥 같은 노래로 情 일깨..
[인터넷 유머]
mark부부가 지켜야 할 교통법규 mark新. 말 실수 모음
topnew_title
number ‘담배 67만원어치’ 훔친 남성에 징역 20년형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61.9%… 60%대 회복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 논란 BMW 520d, 또..
美, 中수입품 절반에 관세…G2 무역전쟁 ‘전..
연인과 성행위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 ‘징역..
hot_photo
JYP 떠난 전소미, YG 레이블과 ..
hot_photo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분석 책,..
hot_photo
‘265kg 슈퍼호박 구경하세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