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자신감 없던 제게 응원 메시지… 이젠 목표가 생겼어요

부산교육감賞 장승필 군

부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께 감사편지 쓰기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부모님은 퓨전 레스토랑을 하고 계십니다. 부모님은 매일 새벽녘이 돼서야 귀가하시고, 본인 잠도 부족함에도 어머니는 저의 아침밥과 도시락을 챙기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저를 하루도 빠짐없이 포항 시외버스터미널까지 태워주고 계십니다.

경북도 수영선수로 활동하던 초등학교 시절에 동계훈련에 갔을 때였습니다. 코치님의 지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처음 받게 돼 밤마다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저의 힘듦을 아시고 코치님이 주말 휴가를 주셨습니다. 그때 부모님이 ‘할 만했어? 힘들지는 않았어? 코치님이 승필이만 울지 않고 꿋꿋하게 다했다고 칭찬하더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저는 서서 ‘엉엉’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맺힌 어머니의 얼굴을 봤습니다. 그때 저의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중학교에 와서 공부만 하겠다고 말씀드렸지만 갈수록 공부의 흥미를 잃고 하는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때도 어머니는 저에게 ‘다만 늦을 뿐이지 멈추지 않는다면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하시며 힘을 주셨습니다. 지금도 그때의 고마움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체험학습에 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제가 만든 요리를 형이 아주 맛있게 먹었을 때 어머니께 ‘요리하는 즐거움이 이런 것이구나!’라고 말했는데, 그때의 제 말을 귀담아들으시고 요리 학교 정보를 수집하셨던 것 같습니다.

중학교 3학년 요리체험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요리는 괜찮은 것 같다’라고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저를 요리학원에 보내셨고, 부산 조리고등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게 됐습니다.

300㎞의 통학은 쉽지 않은 결단이었지만 포항 통학 이후 저의 학교생활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처음으로 변화되는 나 자신을 대면하면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매달 가족회의를 하는데 4월 가족회의에서 성적향상과 두 번 만에 성공한 중식 필기 합격으로 박수를 받았습니다. ‘인정을 받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많이 방황하고 자신감 없이 지냈던 저를 한결같이 지켜봐 주시고 계십니다.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성공하고 싶습니다. 잘되고 싶습니다. 이다음 제가 성취했을 때 부모님의 300㎞의 뒷바라지에 고마운 마음을 강하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저는 달리는 버스 안에서 부모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막내아들 장승필 올림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