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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2일(木)
주 52시간 喜悲… 식품업계 웃고 외식업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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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줄면서 저녁 식당가 썰렁
가정간편식·식재료 매출은 늘어


11일 서울 광화문 뒷골목에 위치한 한 노래방. 예전 같으면 회식 후 ‘2차’로 직장인들이 찾던 곳이지만 밤 10시 전후한 시각 손님이 없었다. 회식을 하는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던 중구 정동의 한 맥주집 역시 비슷한 시간 넓은 홀에 손님은 한 테이블에만 있어 적막한 모습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PC오프제’를 실시하는 한 대기업 임원은 “대외 업무 특성상 외부 약속이 많지만 주 52시간 시행 뒤 자연스럽게 외부 저녁 약속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끔 저녁 약속 때문에 6시 넘어서 사무실에 있다가 나올 때면 언제 나갔는지 모르게 직원들이 다 빠져나가 혼자 텅 빈 사무실을 나선다”고 말했다.

주 52시간제 실시로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이 감소하면서 외식업계가 타격을 입고 있다. 대신 일찍 퇴근해 취미나 자기계발 등 여가를 즐기려는 직장인들로 인해 문화센터나 학원 등 취미·여가·문화 관련 업종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최근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센터 취미 강좌를 크게 늘렸다.

야근 없이 퇴근 이후 집에서 저녁을 먹는 직장인들이 증가하면서 가정간편식(HMR)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가정에서 손쉽게 갓 지은 듯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즉석밥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햇반 매출은 지난 2014년 1800억 원에서 올해는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회사들이 앞다퉈 HMR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백화점 식품관용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HMR ‘원테이블’(1 Table)은 소불고기 2인분이 1만7200원, 양볶음밥이 1만원에 팔리는 등 비교적 고가임에도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집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 매출은 최근 크게 증가했다. 쌀(백미)은 24%, 현미는 72%, 김치는 36%, 수입 소고기는 88%, 한우는 27%, 국내산 돼지고기는 59%, 나물은 47% 각각 매출이 늘어났다. 특히 국물을 우려내는 데 필요한 다시팩은 192%, 떡갈비는 236%나 늘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mail 박세영 기자 / 경제산업부  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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