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8.20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공연·전시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6일(月)
자연 향한 몸부림, 그림으로 품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임동식 화백의 작품 ‘1981년 여름의 기억’. 1981년의 충남 공주 금강 야외 현장 작업 ‘물과 함께’를 2005년 캔버스에 다시 유화 물감으로 옮긴 것이다. 그림 속 인물은 임 화백 본인이다.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 제공
‘자연주의 화가’ 임동식 기획展

몸을 붓 삼아 모래에 드로잉 등
30여년 예술 실험 끝 회화 회귀

할머니가 마당에 심은 콩 작품
농촌마을 예술프로젝트로 유명

80년대 獨유학때부터 현재까지
자연 속 퍼포먼스 화폭에 재현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서
9월 30일까지 330여 점 선봬


그는 꽃밭에 누워 생명의 음을 들었고(1984년작, 심장), 몸으로 모래 위에 드로잉 작품을 남겼고(1992년작, 태초 미술을 생각하며), 꽃에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1995년작, 고개 숙인 수선화에 대한 인사), 이 같은 대자연 속에서의 퍼포먼스를 화단에서는 ‘자연주의 예술’이라고 명명했다.


충남 공주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다양한 미술적 실험 끝에 ‘회화’로 돌아온 임동식 화백이 대전복합터미널의 dtc갤러리d1(2층 동·서관 연결통로), d2갤러리(동관 1층)에서 9월 30일까지 ‘임동식 80년대 함부르크 시절 드로잉부터 2018 오늘까지’란 타이틀로 전시회를 연다. 300여 점의 드로잉 작품과 30여 점의 유화 작품이 내걸린다.

전시에는 ‘친구가 권유한 풍경’ ‘비단장수 왕서방’ ‘오름길’ 등 근간의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드로잉에서는 임 화백이 ‘오늘까지’ 그리며 실천해 온 다양한 실험적 양식과 신념들의 연관성, 연속성을 살펴볼 수 있다.

임 화백은 서울에서 대학(홍익대)을 다닐 때와 1980년대 독일 함부르크 유학 시절을 빼고는 줄곧 충남 공주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대학 졸업 후 공주의 금강 백사장에서 ‘금강현대미술제’를 시작했고, ‘자연에 나를 던진다’는 의미의 ‘야투(野投)’ 그룹을 결성했다.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다음엔 공주시 신풍면 농촌마을 원골에서 마을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자연주의 작업 중 하나인 ‘마을예술 프로젝트’는 한때 그를 따라다니는 대명사 중 하나였다. 그는 마을미술제에서 80대 할머니가 자기 집 마당에 심은 콩을 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90대 할아버지가 집 대문 밖 고목에 뚫린 구멍을 개울의 돌로 쌓아 메운 것에 관객들이 감동하는 것을 보고 마을예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내 작업공간을 떠나 그처럼 대자연 속 한가운데서 몸을 ‘붓’ 삼아 방랑하던 임 화백을 무엇이 미술의 시작점인 회화로 돌아오게 했을까.

“다양한 실험을 하며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지 구분점이 모호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관중도 필요 없고, 전시도 필요 없는 상태가 지속되며 나중에는 이런 일조차 안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죠. 그때 식당을 하던 친구 우평남을 만났고 그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우평남과 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동굴 벽 앞에 서서 짐승의 피로 벽화를 그리려던 선사시대 인류처럼 그도 애초의 자리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생명력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 ‘한없이 경이로운 자연’을 그는 여전히 동경한다.

그는 풍경화를 그릴 때 유화 안료를 쓰되 기름을 거의 섞지 않는다. 세필로 작은 입자의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려 자연의 공기층까지 묘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붓 뒤에 다른 붓을 연결해 작가의 인위적 힘이 캔버스에 덜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 화백이 여전히 ‘자연주의 화가’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있다. 젊은 시절 그의 대자연 속 퍼포먼스 모습을 화폭에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81년 여름의 기억’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전시문의 042-620-0512

이경택 기자 ktlee@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드루킹 “2007년 한나라당 30억 들여 댓글기계 200대 운용..
▶ 임신한 아내 제왕절개 수술 데려가던 남편 붙잡아 구금
▶ 태풍 ‘솔릭’ 한반도 관통할 듯…“강한 비바람 동반”
▶ 난장판 된 손흥민 SNS…말레이시아 팬, 조롱 댓글
▶ “트럼프, 北과 긴장완화 후 中을 적으로…위험한 변화”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드루킹 “2007년 한나라당 30억 들여 댓글기계 200대 운용” 주장“용산전자상가에서 구입…중국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에 운용 맡겨” ‘드..
mark미모로도 연기로도 ‘미스터 션샤인’ 환히 밝히는 김태리
mark한반도 이상징후… 아열대 넘어 열대화 ‘경고’
임신한 아내 제왕절개 수술 데려가던 남편 붙잡아..
태권도 금빛 발차기 ‘번쩍’…한국, 종합 2위 향해 무..
당정청, 재정 확장 공감대…“고용악화 책임 통감”
line
special news 난장판 된 손흥민 SNS…말레이시아 팬, 조롱 댓..
손흥민 SNS 계정, 말레이시아-한국 축구팬 싸움장으로 변질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line
태풍 ‘솔릭’ 한반도 관통할 듯…“강한 비바람 동반”
“北, 유엔 국제민항기구 미사일 관련 현장조사 수용..
“트럼프, 北과 긴장완화 후 中을 적으로…위험한 변..
photo_news
‘박항서 매직’ 베트남, 일본도 넘다…1-0 승리..
photo_news
일본 톱 아이돌은 왜 한국인 춤 선생님을 모셨..
line
[Fifty+]
illust
달렸더니 ‘새 삶’이 왔다… 폭염도 못막는 ‘질주靑春’
[인터넷 유머]
mark임신한 개 markBMW
topnew_title
number 서울대공원 주차장 인근 수풀서 토막시신 발..
조계종 극심한 분란…총무원장 감금설까지..
양심적 병역거부자 근무지, 교도소·소방서·1..
전 아내 운영 편의점 찾아가 분신…무슨 이..
중국 ‘일대일로’, 곳곳에서 파열음 왜?
hot_photo
우슈 서희주, 무릎 부상으로 기권
hot_photo
‘주차장으로 착각’ 쇼핑몰 지하 계..
hot_photo
박보영 “타이밍, 다 때가 있는 것..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