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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6일(月)
자연 향한 몸부림, 그림으로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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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식 화백의 작품 ‘1981년 여름의 기억’. 1981년의 충남 공주 금강 야외 현장 작업 ‘물과 함께’를 2005년 캔버스에 다시 유화 물감으로 옮긴 것이다. 그림 속 인물은 임 화백 본인이다.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 제공
‘자연주의 화가’ 임동식 기획展

몸을 붓 삼아 모래에 드로잉 등
30여년 예술 실험 끝 회화 회귀

할머니가 마당에 심은 콩 작품
농촌마을 예술프로젝트로 유명

80년대 獨유학때부터 현재까지
자연 속 퍼포먼스 화폭에 재현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서
9월 30일까지 330여 점 선봬


그는 꽃밭에 누워 생명의 음을 들었고(1984년작, 심장), 몸으로 모래 위에 드로잉 작품을 남겼고(1992년작, 태초 미술을 생각하며), 꽃에 머리 숙여 인사를 했다(1995년작, 고개 숙인 수선화에 대한 인사), 이 같은 대자연 속에서의 퍼포먼스를 화단에서는 ‘자연주의 예술’이라고 명명했다.


충남 공주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다양한 미술적 실험 끝에 ‘회화’로 돌아온 임동식 화백이 대전복합터미널의 dtc갤러리d1(2층 동·서관 연결통로), d2갤러리(동관 1층)에서 9월 30일까지 ‘임동식 80년대 함부르크 시절 드로잉부터 2018 오늘까지’란 타이틀로 전시회를 연다. 300여 점의 드로잉 작품과 30여 점의 유화 작품이 내걸린다.

전시에는 ‘친구가 권유한 풍경’ ‘비단장수 왕서방’ ‘오름길’ 등 근간의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드로잉에서는 임 화백이 ‘오늘까지’ 그리며 실천해 온 다양한 실험적 양식과 신념들의 연관성, 연속성을 살펴볼 수 있다.

임 화백은 서울에서 대학(홍익대)을 다닐 때와 1980년대 독일 함부르크 유학 시절을 빼고는 줄곧 충남 공주에서 작품활동을 했다. 대학 졸업 후 공주의 금강 백사장에서 ‘금강현대미술제’를 시작했고, ‘자연에 나를 던진다’는 의미의 ‘야투(野投)’ 그룹을 결성했다.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다음엔 공주시 신풍면 농촌마을 원골에서 마을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의 자연주의 작업 중 하나인 ‘마을예술 프로젝트’는 한때 그를 따라다니는 대명사 중 하나였다. 그는 마을미술제에서 80대 할머니가 자기 집 마당에 심은 콩을 내놓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90대 할아버지가 집 대문 밖 고목에 뚫린 구멍을 개울의 돌로 쌓아 메운 것에 관객들이 감동하는 것을 보고 마을예술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내 작업공간을 떠나 그처럼 대자연 속 한가운데서 몸을 ‘붓’ 삼아 방랑하던 임 화백을 무엇이 미술의 시작점인 회화로 돌아오게 했을까.

“다양한 실험을 하며 무엇이 예술이고 무엇이 예술이 아닌지 구분점이 모호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관중도 필요 없고, 전시도 필요 없는 상태가 지속되며 나중에는 이런 일조차 안 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죠. 그때 식당을 하던 친구 우평남을 만났고 그의 권유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우평남과 한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동굴 벽 앞에 서서 짐승의 피로 벽화를 그리려던 선사시대 인류처럼 그도 애초의 자리로 돌아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생명력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 ‘한없이 경이로운 자연’을 그는 여전히 동경한다.

그는 풍경화를 그릴 때 유화 안료를 쓰되 기름을 거의 섞지 않는다. 세필로 작은 입자의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려 자연의 공기층까지 묘사하기 위한 것이다. 또 붓 뒤에 다른 붓을 연결해 작가의 인위적 힘이 캔버스에 덜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임 화백이 여전히 ‘자연주의 화가’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는 것이 있다. 젊은 시절 그의 대자연 속 퍼포먼스 모습을 화폭에 재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81년 여름의 기억’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전시문의 042-620-0512

이경택 기자 ktlee@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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