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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6일(月)
求爲可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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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지위 없음을 걱정하지 않고 설 바를 걱정하며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않고 알려질 만하게 되기를 구한다.

‘논어’ 이인(里仁) 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이다. 설 바를 걱정한다는 말은 자신이 그 지위에 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걱정한다는 뜻이고, 알려질 만하게 되기를 구한다는 말은 명성에 합당한 실력을 갖추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공자는 높은 정치적 이상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의 학당에서는 훌륭한 관료가 되기 위한 기초적인 인품과 실용적인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중시됐다.

실제로 공자 제자 중에는 상당히 높은 지위와 명성을 얻은 사람도 꽤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내외가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능력 없는 소인배이면서도 높은 지위와 명성을 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군자의 덕성과 능력을 지녔음에도 초야에 묻혀 무명으로 지내는 사람도 많다. 그러다 보니 내적 실력을 갖추는 것보다는 먼저 외적 인정을 구하려는 사람도 많다. 이 구절은 그런 사람들에 대한 질책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내외가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옛날보다는 그 간격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외적 인정을 구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해졌다. 이제는 내적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외적 부와 명성이 찾아들 기회가 훨씬 많아진 것이다. 동시에 포장된 능력과 숨겨진 인성이 폭로될 가능성도 훨씬 커졌다. 대중적인 명성을 누리던 정치가가 그 실상이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주저앉거나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상품이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갑자기 찬밥이 되는 경우도 많다. 외부의 인정을 구하기 전에 먼저 내적 실력을 건실하게 다져야 함을 강조하는 이 구절은 오늘날에 더욱 필요한 명구라 생각된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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