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위협 핵 영상, 도 넘었다” 푸틴에 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핵미사일이 플로리다주에 쏟아지는 영상 공개한 데 대해 이례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거센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초 러시아가 핵무기 현대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핵미사일이 플로리다주에 쏟아지는 영상을 공개한 것에 격분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직접 거세게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라라고리조트가 위치한 곳이다. 두 정상 간 통화는 보통 ‘사랑의 축제’라고 불릴 정도로 화기애애했던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는 극히 이례적이었다는 평가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3월 20일 푸틴 대통령의 4기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통화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해당 영상이 “터무니없다”고 거세게 항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나는 이미 방위비 지출을 늘렸으며 우리 핵무기를 현대화했다. 만약 군비 경쟁을 원한다면 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3월 1일 연례 대 의회 국정연설에서 연단 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첨단무기들을 자랑하며 미국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김남석 기자 nam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