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5G 전쟁>U+프로야구·U+골프 서비스 등 ‘모두가 즐기는 5G’ 구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LG유플러스 본사 5세대(5G) 체험관에서 방문객들이 화면을 보면서 원격으로 무인 차량을 운전하는 ‘원격제어 드라이브’를 시연해 보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 ③ LGU+

두산과 스마트건설 사업협력
드론 촬영한 3D 데이터 전송
작업량·시공계획 등 자동 산출

3.5㎓·28㎓ 대역 최저가낙찰
가성비 높여 미래경쟁력 상승
노키아·퀄컴과 기술협력 강화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로 세계 이통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겠다는 태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의 ‘국내 최초 상용화’ ‘세계 최초 전국망 구축’ 등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관련 시장을 선도한 LG유플러스는 5G 시대에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초 상용화’를 넘어서 ‘온 국민이 혜택을 누리도록 하겠다’는 궁극의 목표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초 CEO 직속으로 5G 추진단을 신설하고 5G 핵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주식 5G추진단장(부사장)은 이에 대해 “모든 국민이 5G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5G 네트워크를 적기에 구축하고 관련 서비스를 가장 먼저 발굴해 4G LTE 시장을 선도했듯이 5G에서도 반드시 1등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리 보는 5G 서비스’ 속속 선봬 = 이 같은 전략은 이 회사가 전면에 내세운 ‘모두의 5G’란 구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망 구축을 완료하기 전이라도 가능한 서비스를 먼저 구현해 온 국민이 5G를 먼저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가 올해 상반기 출시한 ‘U+프로야구’와 ‘U+골프’다. 두 서비스는 LG유플러스가 연초 발표한 5G 핵심 서비스 중 하나인 5G 생중계를 서비스화한 것이다.

U+프로야구는 사용자가 실시간 경기 중계를 보면서 홈·1루·3루·외야의 시각에서 선수들의 움직임을 스마트폰 하나로 골라서 볼 수 있고, 실시간 중계 중에도 지난 득점장면을 바로 돌려볼 수 있다. 또 경기를 시청하면서 팀 간, 투수-타자 간 전적 비교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는 등 각종 영상과 자료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

U+골프 역시 실시간 경기 중계와 함께 시청자가 원하는 또 다른 경기를 시청할 수 있고, 지난 홀의 경기 장면을 쉽게 돌려 볼 수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화질은 물론 화면 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서비스 수준이 한층 진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세계 최초로 5G망 기반 VR e-Sports(온라인 게임 대전) 글로벌 생중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차이나텔레콤 등과 함께 현장에서 진행한 게임 대전을 서울 용산구 한강로 LG유플러스 본사 5G 체험관에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인 HMD 기기로 실시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5G 시대가 도래하면 원격제어와 영상인식을 활용한 산업 서비스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서비스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와 ‘5G 기반의 무인 자율작업 건설기계 기술 개발’ 등 스마트건설 사업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고 있다. 드론으로 건설현장을 촬영한 대용량의 3D 데이터를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하고, 이를 토목공사 3D 설계도와 비교함으로써 자동으로 작업량 및 시공 계획을 산출한다. 산출 데이터가 현장의 건설기계로 전송되면 건설기계가 센서와 관제플랫폼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작업을 실행한다. 건설기계에 초저지연 영상 송신기를 설치해 돌발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수백㎞ 이상 떨어진 관제센터에서도 모니터링 중인 작업자가 마치 건설기계 조종석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처럼 영상을 보면서 지시를 내리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5G 상용망 구축 ‘박차’ =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진행된 5G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과 28㎓ 대역의 주파수를 이통사 중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낙찰받아 가성비를 높였고, 향후 인접 대역으로 확대 가능성이 큰 3.5㎓ 주파수를 확보해 미래 주파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5G 상용망 구축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장비 테스트 등에 속도를 가하고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최종 장비 제공 회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앞서 올해 초에는 글로벌 장비회사들을 대상으로 5G 네트워크 장비 도입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RFP에는 지난해 말 완성된 ‘5G·LTE 복합(NSA) 표준’은 물론 지난달에야 최종 완성된 ‘5G 독립(SA) 표준’까지 충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더욱 안정적인 상용망 구축을 가능토록 했다.

이들과의 기술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핀란드 노키아와 고성능 고효율 5G 장비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트워크 성능은 높이면서 크기와 비용, 전력소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한국형 5G 기지국 장비 기술 확보가 목표다. 지난해에는 5G 국제표준화 단체(3GPP) 규격 기반의 5G 장비를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우선 안테나 수, 장비 크기·무게 등 5G 네트워크의 핵심 요구사항을 구체적으로 정의한 데 이어 간섭 현상까지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고성능·고효율 5G 장비 개발에 집중해 왔다.

올해 2월에는 노키아, 미국 퀄컴과 함께 노키아 본사에서 3GPP가 5G 표준으로 승인한 ‘NSA’ 기반으로 데이터 통신 시연에 성공했다. 유선 네트워크 중계기·전송장비 등의 경우에는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월 5G망 고객정보 및 정책관리 장비 도입을 위한 RFP를 글로벌 장비회사가 아닌 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 통신장비 제조회사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기술 협력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인 이루온과 가상화 기반 5G 네트워크 통합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코위버 등과는 5G 네트워크 자동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개발한 바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