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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7일(火)
물결과 담의 아슬아슬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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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실, Out, 장지에 수묵채색, 115×200㎝, 2008
빛의 날숨들이 보일락 말락 하니 정체를 알 수 없는 물보라가 자욱하다. 담장을 넘을 듯 넘실대는 이 범람의 장면에서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감을 느꼈다면, 나름 지표적 기호에 충실한 것이다.

또한, 판타지나 납량물에서 본 듯한 몽환적이고 스산한 비현실적 세계와 해체적 코드를 읽었다면, 상징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혹시 이 장면에서, 충동(물결)과 금기(담)의 아슬아슬한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된 내면의 풍경을 간파했다면 실로 경이로운 감수력을 가진 것이다.

사실 이은실 하면 사회적 금기에 맞서는 담론과 결부된 자극적 미장센으로 정평이 난 작가이다. 그러한 담론을 잠시 건너뛰고, 다의적 은유가 풍부한 중성적 지점에서 생각의 보따리까지도 내려놓게 하는 배려가 반갑다.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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