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문명이 발전 가능성 크다는 것 역사가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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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강현 신임 국립해양박물관장
“海洋관련 다양한 기획전 개최”

“해양박물관이 해양문화를 전파하는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겠습니다.”

지난 9일 취임한 주강현(63·사진) 신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 산재한 해양수산 관련 전시관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해양문화의 허브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주 관장은 “단순히 해양유물 전시만이 아니라 해양사, 해양문명사, 조선, 해양과학, 예술 등과 어우러진 다양한 기획전 등을 개최해 관람객들의 해양의식을 고취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양문화 파급을 위해 해양한국 오천년전, 해양도시 문명전, 한국조선산업 발달사, 북한의 바다전, 해양과학 마이크로아트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주 관장은 민속학과 문화재학 등 2개 분야 박사로 국회 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장, 국제해양문화위원회 한국 대표, 제주대 석좌 교수 등을 지낸 해양 전문가다. 해양문화 및 문명 등에 대한 연구논문 50여 편과 저서 50여 권을 집필하기도 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연간 110만 명 안팎이 찾아 관람객 기준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양 분야 최대 박물관이다. 이러한 인프라를 살려 내부 리모델링 작업, 외부 수장고 및 해양도서관 확충 등으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그는 말했다. 주 관장은 “부산 영도구 해양박물관 주변에 해양·수산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의 클러스터를 형성해 이들 기관과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를 더 크게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문화해설사 자격증을 제도화하는 등 이 분야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 관장은 “내륙 문명에 비해 융합성을 기반으로 한 해양 문명의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민선 7기의 부산시가 ‘동북아 해양수도’를 표방하면서 해양 문화육성에도 주력하고 있어 긴밀히 협의해 나가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천혜의 지리적 여건을 가진 부산의 이점을 잘 살려 나가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