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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8일(水)
“7세기 숨진 男노인 뼈”…선화공주 아닌 ‘서동왕자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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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익산 쌍릉(대왕릉)의 석실 내부 구조와 지난 4월 발굴 당시 목제 유골함의 위치.
▲  발굴 당시 목제유골함과 함에 담긴 인골 파편. 문화재청 제공
- 익산 쌍릉 102개 人骨 정밀분석 뒤 反轉

161~170.1㎝로 당시엔 큰 키
삼국사기 ‘풍채훌륭’ 표현 부합

2년전엔 20~40세女 치아 판단
‘신라 선화공주의 묘’ 추정 화제


전북 익산 쌍릉(雙陵·사적 제87호) 대왕릉의 인골(人骨)이 과학적 분석 결과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이 문화재청에 의해 18일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4월 익산 쌍릉(대왕릉)에서 발견된 인골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7세기 사망한 큰 키의 노년기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인골의 주인공이 (향가 서동요 속 주인공인)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국립전주박물관이 2016년 조사 때 대왕릉 유골의 치아가 20∼40세 여성의 것이고, 수습된 토기는 신라계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결론이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대왕릉의 인골 주인공 확인을 위해 고고학과 법의인류학, 유전학, 생화학, 암석학, 임산공학, 물리학 등 관련 전문가들을 모두 참여시켜 102개 인골 조각의 성별, 키, 식습관, 질환, 사망 시점, 석실 석재의 산지, 목관재의 수종 등을 정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성별은 남성이고 키는 161㎝에서 최대 170.1㎝로 추정했다. 조선 시대 성인 남성의 평균 키가 161.1㎝인 것을 고려한다면 비교적 큰 키로 무왕에 대한 ‘삼국사기’의 ‘풍채가 훌륭하고, 뜻이 호방하며, 기상이 걸출하다’는 표현과도 맞아떨어진다. 또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의 60∼70대 노년층으로 나타났고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인골의 주인공은 7세기 초중반의 어느 시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600년에 즉위하여 641년 사망했다는 무왕의 재임 기록으로 보아 무왕의 사망 나이가 남성 노년층으로 추정되는 쌍릉의 인골 추정 나이와 비슷하다”며 “사망 시점이 7세기 초반부터 중반 즈음이라는 인골 분석 결과는 익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같은 시기에 왕권을 확립한 백제 무왕의 무덤이라는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고 말했다.

그동안 쌍릉은 백제 시대 말기의 왕릉급 무덤이며 이 중 규모가 큰 대왕릉을 서동 설화의 주인공인 무왕의 무덤으로 보는 학설이 유력했으나 피장자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왔다. 2016년 전주박물관이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계 일각에서는 대왕릉의 피장자가 무왕이 아닌 무왕의 아내로 추정되는 신라 선화공주라는 주장을 제기해 화제가 됐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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