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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고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18일(水)
‘243만㎡ 용산공원’ 한국의 21세기 평화 상징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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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한반도라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풀 수 없다. 그냥 관리만 할 뿐이다.”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팀 마셜이 그의 저서 ‘지리의 힘’에서 했던 말이다. 3년 전만 해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는 상황. 정권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서 지금은 누구나 평화를 이야기한다. 호시절이다. 하지만 눈을 들어 상황을 보라. 함부로 평화를 논할 수 없다. 미·중 무역갈등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계속 손 놓고 있을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야 한다.

지난달 29일, 주한미군사령부가 1957년 창설 이후 61년 만에 용산을 떠나 평택으로 이전을 시작했다. 미군이 처음 용산에 주둔했던 1945년 기준으로는 73년 만의 일이다. 관할 지역 구청장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집무실에서 내려다본 미군부대는 ‘녹색’이다. 담장 밖 내국인 거주지와 사뭇 다르다. 그곳에 243만㎡ 규모 국가공원이 생기면 용산은 서울에서 제일 가는 생태도시가 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2% 부족하다. 작금의 한반도 정세 변화와 주한미군 이전, 그리고 용산공원 조성은 결국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평화를 노래해야 한다. 용산공원은 외세와 분단을 넘어 자주와 평화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한 제안이다. 다가올 평화협정 때 정전협정 당시 테이블을 다시 사용하는 건 어떨까. 현재 용산기지 안 한미연합사령부 건물 2층에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당시 마크 클라크 유엔군 총사령관이 썼던 책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유엔군 윌리엄 해리슨 중장과 북한 남일 장군이 정전협정 서명을 교환했고 오후에 미·북·중 대표가 이를 확정했다. 김일성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과 펑더화이(彭德懷) 중국인민지원군 사령원이 썼던 책상은 북한이 보존하고 있을 테다. 결자해지라, 정전협정 테이블을 평화협정 테이블로 다시 쓰고 이를 용산공원에 전시한다면 공원은 그대로 ‘평화박물관’ 성격을 띠게 된다.

우리 구는 공원 조성에 관한 여러 의견을 정부에 직간접적으로 제시해 왔다. 줄기차게 요구했던바, 사업 컨트롤타워가 국토교통부에서 국무총리실로 격상됐고 한미연합사는 올해 국방부 영내로 이전을 한다. 정부에서도 우리 주장이 맞고 효율적이라 판단한 셈이다.

해방 이후 73년간 용산은 미군부대로 동서가 단절돼 정상적인 도시 발전이 어려웠다. 구민 경제활동에도 제약이 많았다.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린 육상선수와 같았다. 이제 미군기지 이전으로 용산의 부활이 시작된다. 민선7기를 시작하며 ‘온전한 용산공원’을 만들겠노라 다짐했다. 땅의 역사를 되짚는 일부터 구민 뜻을 모으고 반영하는 일, 평화라는 가치를 되새기는 일까지 구가 한 발짝 앞서가겠다. 나는 믿는다. 용산이 살아야 서울이 살고, 서울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용산공원은 21세기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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