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경력 20년 바탕 ‘연예산업 이론서’ 펴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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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서울예대 겸임교수

김정은 방송작가와 공동집필
한류 키운 리더 18명 분석도

“2년 전 연예인 매니저가 대학 강의한다고 했을 때는 다들 미심쩍어하는 눈치였는데… 이번에 책까지 출간하니까 주위에서 그러네요. 다시 봤다고, 존경한다고.”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다룬 이론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매니저 경력 20여 년의 김성훈(사진) 서울예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예술경영학과 겸임 교수와 SBS ‘TV 동물농장’, MBC ‘화제집중’ 등에 참여했던 김정은 방송작가가 공동 집필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미래의 창).

책은 국내 연예산업의 현장을 조명하는 가이드북이다. 한류의 중심 무대에서 발로 뛴 매니저와 방송작가라는 전문성을 발휘해 한류 콘텐츠의 다변화, 마케팅 노하우, 성공하는 작품들의 생존전략을 다뤘고, 한류를 키워온 파워 리더 18명을 선정해 비교 분석했다.

김 교수는 “2010년 우연한 기회에 모교인 서울예대로부터 전문가 특강을 의뢰받은 후 몇 차례 하다가 입소문이 나 2016년부터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주제로 매 학기 강의를 진행해왔다”며 “3년간 모은 강의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김정은 작가와 머리를 맞대고 작업한 게 이번에 책으로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가 개인에서 기업 형태로 넘어가던 무렵의 1세대 매니저에 속한다. 1997년부터 사이클론, 판타지오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유수의 기획사를 두루 거쳤다.

책의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내 3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들을 비교한 글이다. 김 교수의 흥미로운 분석이 배어 있다. 그에 따르면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는 매뉴얼식 트레이닝을 통해 완벽함을 추구하는 관리자형, 양현석 YG 대표 프로듀서는 자율성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조력자형, 박진영 JYP 총괄 프로듀서는 음악적 선배로서 맞춤형 교육으로 대중성을 확보하는 선배형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김 교수는 “1990년대부터 지난 30년간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놀라운 변혁과 성과를 이뤘다. 한국형 스타시스템, 첨단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소통과 시의성 등이 원동력”이라며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속 깊은 곳의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과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간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