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무상교복 ‘현금 아닌 현물’ 가닥

내년 신입생에 30만원 상당
中企에 생산 권한 부여 검토

경기도에 있는 중·고교 신입생에게 교복을 공공재원으로 지급하는 ‘경기도 무상교복’ 사업의 시행 방식이 수혜 당사자에게 현금이 아닌 교복을 현물로 지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경기지사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경기위원회’ 관계자는 19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복 구입 방법은 신입생에게 현금이 아닌 현물(교복)로 지급하게 된다”며 “도의회 협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최근 내년부터 도내 중·고교 신입생에게 30만 원 상당의 교복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지사의 6·13 지방선거 주요 공약 중 하나다. 이 지사 역시 지난 4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도의회가 무상교복을 현물로 지급한다고 하는데 좋은 생각인 것 같다”며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협동조합에 생산권한을 주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도 이날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2위원회 회의를 열고 교복의 현물 지급을 주요 내용으로 한 ‘경기도 학교 교복 지원 조례안’을 심의한다. 조례안을 발의한 민경선(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은 “유명 브랜드 일변도의 학생복 시장에서 중소기업에 기회를 주고, 아이들에게 양질의 옷을 입히려면 수혜자에게 돈으로 교복값을 주기보다 교육 당국이 입찰을 통해 교복을 일괄 구입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