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개인수급 저조… 반등 모멘텀 못찾는 코스피

2300선 두고 나흘째 후퇴
외국인 3개월간 3조넘게 팔아
위탁매매 미수대금도 최대치

코스피 지수가 2300선을 두고 나흘째 후퇴하는 등 국내 증시가 무역전쟁 우려 완화에도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의 추세적인 매도와 개인 수급 저조 등으로 상승 여력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20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5포인트(0.06%) 내려간 2181.0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796.60을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는 ‘거북이 장세’가 장 초반 나타나면서 좀처럼 상승 흐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증시 회복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한 탓이 크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지난 19일 기준 최근 3개월간 3조5643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역시 18일 하루 동안에만 2639억 원을 팔아치우고, 19일에도 188억 원 규모를 파는 등 최근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25조429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12월 21일 25조4170억 원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투자자 자금이 좀처럼 수급되지 않으면서 증시 회복 역시 더딘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 신용 위험 지표도 높아 개인들의 시장 참여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 위탁매매 후 기일 내 입금하지 못한 금액인 위탁매매 미수대금 20일 이동평균이 2015년 수준을 웃돌면서 2011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 융자 비율이 하락 전환하고, 위탁매매 미수대금 최대치에 이른 것은 개인 매수 여력이 제한적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물섬 테마주와 네이처셀 사태로 인한 바이오주 혼란 등 이슈도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의욕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보인다. 라정찬 대표가 구속된 네이처셀 주가는 오전 9시 30분 전일 대비 220원(2.6%) 떨어진 8260원에 거래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