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이탈리아로 간 건 스페인 高세율 때문”

유벤투스 “시즌 티켓 매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건 스페인의 높은 세율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오후(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하비에르 테바스 프리메라리가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가 똑같은 연봉을 주더라도 호날두는 이탈리아에서 더 많은 수입을 거둔다”며 “유럽 빅리그 국가 중 스페인의 세율이 최악”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지난 17일 이탈리아의 유벤투스에 입단했고 연봉 3000만 유로(397억 원)에 4년 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12월 개정된 스페인 세법은 외국인선수에게 스페인 국내선수와 같은 43%의 세율을 적용한다.

반면 이탈리아는 최근 세법을 바꿔 해외 수입에 대해선 최대 10만 유로(1억 원)의 세금만 부과하기로 했다. 해외 수입이 많은 호날두에겐 매우 유리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운동선수 중 세계에서 가장 많은 9300만 달러(1056억 원)를 벌었다. 호날두는 특히 초상권, 스폰서 지원 등 해외 수입이 무척 많다. 호날두는 스페인에서 해외 초상권 수입 신고를 누락, 지난달 징역 2년과 벌금 1880만 유로(248억 원)의 처분을 받았다. 스페인에선 초범이 2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받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한편 유벤투스는 20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2019시즌 티켓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호날두 효과다.

유벤투스 시즌권은 총 2만9300장이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이탈리아는 “유벤투스는 시즌권 가격을 30%나 인상했고, 3000만 유로(396억 원)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고 전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