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수사, 정치경찰 같았다” 野, 민갑룡 후보자에 집중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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閔 “부실여부 특검서 밝힐것”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민갑룡(사진)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특히 이날 야당은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부실 수사 의혹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등 경찰의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의 드루킹 사건 수사 행태를 보면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인지, 가리기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라며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독립하고 자율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인화 민주평화당 의원도 “경찰의 드루킹 사건 수사를 보면 정치성향을 띤다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며 “부실 수사 문제와 같은 것들이 경찰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결국은 이 때문에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 내부에서조차도 정치 경찰 밑에서 수사하기보단 차라리 검찰 지휘를 받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 후보자는 이에 대해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특별검사팀이 수사를 진행 중인 만큼 곧 밝혀지리라 생각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위원들은 최근 경찰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김병준 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을 내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유민봉 의원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 소속이었던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조진래 창원시장 후보가 모두 공천을 받자마자 압수수색과 소환조사 계획이 공개됐다”며 “그런데 최근에는 김 위원장마저 추대되자마자 내사 사실이 공개됐는데 이는 일반 상식에 반하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민 후보자의 자질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민 후보자의 30년 공직생활 중 기획을 제외한 업무경력은 8년 8개월에 불과한데 일선 현장 중심의 민생치안 유지와 안정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하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후보자는 “조직 내에 의사결정 시스템을 확실하게 갖춰서 이를 잘 정책에 반영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답했다.

장병철·전현진·이은지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