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이 뜨면 두산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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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결승타 14개’ 1위 독주
홈런 31개로 팀 1위에 기여
AG 출전 금메달·MVP 노려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30·사진)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김재환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14개의 결승타를 날려 이 부문 1위를 순항하고 있다. 2위(9개)인 안치홍(KIA), 나성범(NC) 등 7명과의 격차는 5개. 결승타는 승부를 결정짓기에 팀 공헌도가 무척 높다. 결승타는 2014년부터 집계됐다. 2014년엔 삼성의 이승엽(은퇴)이 17개, 2015년엔 나성범이 22개, 2016년엔 롯데 소속이던 황재균(kt)이 17개, 그리고 지난해엔 나성범이 16개로 1위를 차지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재환은 나성범의 22개를 가볍게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재환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타율(0.347) 4위, 홈런(31개) 공동 1위, 타점(91개) 1위, 장타율(0.683)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작성한 개인 최고 타율(0.340)과 2016년 세운 개인 최다 홈런(37개), 최다 타점(124개), 최고 장타율(0.628)을 모두 웃돌고 있다.

김재환은 김현수(LG)와 비교된다. 두산 소속이던 김현수가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그 공백을 메운 게 김재환이기 때문. 김현수는 올 시즌 국내리그에 복귀했고 타율(0.361)은 3위, 홈런(16개)은 공동 18위, 타점(83개)은 2위, 장타율(0.593)은 7위다. 타율을 제외하곤 김재환이 김현수보다 우위다.

김재환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3월 7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다. 그런데 4월 월간 타율 0.286에서 5월엔 0.297, 6월엔 0.430, 7월엔 23일까지 0.421이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김재환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최근 10게임에선 타율 0.415, 4홈런, 8타점의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했다.

가장 확실한 4번타자를 보유한 두산은 63승 30패로 2위 SK(52승 39패 1무)를 10게임 차로 넉넉하게 따돌리고 있다. 두산이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김재환에게 돌아갈 확률이 매우 높다. 물론 두산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면 김재환의 MVP 선정은 확실해진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3할타율-30홈런-100득점-100타점을 채웠지만 개인상은 2016년 골든글러브(외야수)를 받은 게 전부. 오는 8월 개막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김재환은 금메달과 MVP, 두 마리 토끼 사냥 채비를 마쳤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