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니아 內戰 대학살’ 알린 메흐메도비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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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브레니차 어머니들’ 회장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이후 가장 잔인한 전쟁범죄로 꼽히는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 생존자로 구성된 시민단체 ‘스레브레니차의 어머니들’을 이끌던 하티자 메흐메도비치 회장이 66세로 사망했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흐메도비치 회장은 22일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의 한 병원에서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스레브레니차의 무슬림단체는 성명을 내고 “우리의 어머니이자 스레브레니차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싸웠던 위대한 투사 메흐메도비치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5일 고향 스레브레니차에 묻힐 예정이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스레브레니차에서 세르비아계 군인들이 남성 8300명 이상을 학살하고 여성들을 집단 강간한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은 유대인 학살 이후 가장 잔인한 전쟁범죄로 꼽힌다.

메흐메도비치 회장은 스레브레니차 학살 사건 생존자로 당시 44세였던 남편과 18세, 25세였던 아들 둘을 잃었다.

메흐메도비치 회장의 사망에 대해 내전 당시 적국이었던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메흐메도비치 회장은 평생 스레브레니차 전쟁범죄에 대한 정의와 진실을 위해 살았다”고 애도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