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과 함께’… 신파 걷어내고 감동·웃음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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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죄와 벌’ 1440만명 동원
2편 ‘인과 연’ 내달 1일 개봉
연중 관객수 가장 많은 시기
시리즈 3000만 넘길까 주목

올여름 극장가 최대 화제작인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사진)이 24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14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1편 ‘신과 함께-죄와 벌’과 동시에 촬영된 2편 ‘신과 함께-인과 연’은 전편에서 보여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저승 삼차사의 복잡한 인연을 풀어냈다.

1편에서 소방관 자홍(차태현)을 환생시킨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 등 삼차사는 1000년을 기다려온 환생을 앞두고, 악귀가 돼 소멸시켜야 하는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을 귀인으로 정하는 선택을 한다. 염라대왕(이정재)은 이들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성주신(마동석)이 방해해 데려오지 못한 이승의 한 노인을 데려오라는 조건을 건다.

이후 영화는 강림과 수홍이 재판을 받기 위해 저승의 여러 지옥을 통과하는 과정과 이승에 간 해원맥과 덕춘이 자신들을 저승으로 이끈 성주신을 통해 지워진 기억을 되살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된 저승과 성주신이 지키는 노인과 손자의 집, 그리고 삼차사의 1000년 전 과거인 고려시대 북방 설원 등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는 장면이 눈을 즐겁게 한다. 또 모든 등장 인물이 얽히고 설킨 인연의 끈을 풀어내는 과정이 141분 동안 펼쳐지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병렬식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다가 차곡차곡 쌓인 감정을 합쳐 마지막에 감동을 선사하는 구조는 1편과 흡사하다. 하지만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앞세운 ‘신파’로 눈물샘을 자극한 1편과 달리 2편은 신파 요소를 과감히 걷어내고, 덤덤하게 사연의 조각을 맞춰가며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강력한 ‘한방’을 원하는 관객은 2편이 아쉬울 거고, 1편의 감동이 작위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2편이 좀 더 세련되게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웃음 코드를 강화해 관객이 쉬어갈 여유를 줬다는 것도 2편의 강점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가 한국영화 최초로 1, 2편 합계 3000만 관객을 달성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편과 연결되는 이야기라 1편을 본 관객 대부분이 2편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2편은 연중 관객 수가 가장 많아지는 8월 초(8월 1일)로 개봉일을 잡아 연말 시장을 공략한 1편보다 흥행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여름 시장 경쟁상황이 변수다. 25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폴아웃’과 ‘인랑’이 관객을 몰고 오며 한 주 뒤인 8월 8일에는 ‘공작’과 ‘맘마미아!2’가 기다리고 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