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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7월 25일(水)
WSJ의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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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논설위원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국을 움직이는 이들이 읽는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을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읽는다.”

미 3대 유력지의 독자 특성에 대한 기술인데, WSJ는 정·재계 리더, WP는 의회와 싱크탱크, NYT는 학계 및 문화예술계 지식인들이 주로 읽어 이 같은 평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호주계 미국인 루퍼트 머독이 사주인 WSJ 구독자 수는 종이신문 100만 명, 디지털 구독자 150만 명을 합쳐 총 250만 명이다. NYT의 종이신문 구독자는 57만 명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구독자는 4배가량 많은 250만 명이다.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사주인 WP도 종이신문은 46만 부지만 온라인 분야 혁신 덕분에 디지털 구독자가 100만 명으로 불어났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신문 구독 부수는 1970∼1980년대 6000만 부로 전성기를 누렸지만 1990년대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위축되기 시작, 지난해엔 3100만 부로 내려앉았다. 종이신문 발행 부수 급감 및 미 지역신문들의 잇따른 폐간은 기본 트렌드지만, WSJ·NYT·WP 등 미 3대 전국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쟁을 통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종이신문 구독자는 줄었어도, 가짜뉴스 논란 속에서 신뢰할 만한 신문을 찾는 이들이 디지털 독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미디어 시대 WSJ의 혁신은 주목할 만하다. 고든 페어클러프 WSJ 국제부장은 지난 13일 뉴욕에서 관훈클럽 임원진과 만났을 때 성공 비결과 관련, “오피니언 면은 보수 논조를 견지하지만, 뉴스 지면은 팩트에 충실한 객관적 보도를 해온 덕분에 WSJ는 가장 신뢰할 만한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온·오프라인 통합 편집국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200개의 다양한 분석 기사와 동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페어클러프 부장은 “WSJ가 1990년대부터 디지털 기사 유료화를 추진해온 덕분에 온라인 구독자들이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신문 광고가 많이 줄었지만, 온·오프라인 구독료만으로도 신문 발행을 지속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구독자 감소에 이어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한국의 신문들에 WSJ의 혁신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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