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역대 최고치 전망… 예비율 6.8%로 급락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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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5시 9300만㎾ 예상
어제 이어 연일 최고치 경신
공급 예비력 630만㎾로 뚝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로 최대 전력 수요가 25일 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예비율이 6%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5일 발표한 하계전력수급대책에서 최대 전력수요 예측치를 8830만㎾로 늘렸으나 실제 수요가 이를 넘어서면서 “수요 예측에 실패해 국민 불안을 가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최대 부하 발생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최대 부하는 9300만㎾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이 시간대 공급 예비력은 630만㎾로 정상 상태”라고 밝혔다. 예상 전력예비율은 6.8%다. 최대 부하 9300만㎾는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248만㎾보다 많다. 전날 최대 전력 수요가 전력거래소 전망보다 178만㎾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날 최대 전력 수요 전망도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통상 예비전력이 1000만㎾, 전력 예비력이 10∼11% 이상이면 전력 수급이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지는 상황이 20분 이상 지속하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전력수급 비상단계에 돌입한다.

전날 최대 전력수요(9248만㎾)는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예측한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8750만㎾)를 498만㎾ 초과한 수치로 이는 신형 원전 3기에 육박하는 전력량이다. 전날 전력 예비율은 7.7%까지 떨어져 2016년 8월 8일(7.1%)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최근 전력 예비율은 이달 초에는 13∼15%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20일 10%대로 떨어진 이후 4일 만에 7%대로 다시 떨어졌다. 급락하는 전력 예비율에 따라 6년 전 대정전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력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서둘러서 원전을 재가동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틀렸다”고 말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탈(脫)원전정책을 폈던 정부가 원전을 재가동해 이를 충당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백 장관은 “이번 주 금요일부터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며 휴가철에는 산업계에서 조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력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민철·박정민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