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수상레저 인구 급증… 식수원 오염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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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유출 사고땐 속수무책
사업장 신설·증설 제한 필요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 상수원에서 모터보트, 수상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 수상레저를 즐기는 인구가 매년 증가하면서 수질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특히 식수원인 팔당 취수장과 가까운 경기 남양주·광주·여주·용인시, 양평·가평군을 묶은 ‘특별 대책 지역 1권역’에서 유류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 순식간에 오염물질이 취수장에 유입돼 이를 방지할 추가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환경부 차관이 위원장인 한강수계관리위원회의 ‘2017년 수상레저 활동의 현황과 대책수립 연구 최종 보고서’는 수상레저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유류 유출 사고와 같은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상레저 사업장 이용객은 2015년 52만9167명에서 2016년 66만3917명, 2017년 67만9667명으로 2년 만에 15만 명, 28.4% 증가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25년에는 팔당 상수원을 이용하는 수상레저 인구가 92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엄재성 강원대 연구팀은 “현재 1권역에서만 36개 사업장이 수상레저 사업을 하고 있다”며 “1권역에서 유류 사고가 발생하면 팔당 취수장까지 12시간 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예방적 차원의 엄격한 수질관리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현행법상 1권역 수상레저 사업장에서 신설과 증설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수상레저 이용객이 급증하는 7∼8월 여름철에는 기존 사업장 간 영업구간이 중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충돌 등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연구팀은 “사고로 인한 유류 유출 시 대처가 불가능해 상수원보호구역 일정 반경 내에서 수상레저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름철 성수기의 수상레저 활동 때문에 녹조 발생의 원인물질인 ‘총질소(T-N)·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총인(T-P)’ 배출이 증가해 하천 등에 국지적으로 녹조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권역 외곽에 있는 2권역의 경우 수상레저 사업장에 대한 규제가 없어 사업장이 난립하고 있다”며 “사업장 신규 등록 등 인허가 과정에서 사업장 신·증설을 제한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