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셰일 투자 SK이노 유가 상승에 ‘스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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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620억 전망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미국 셰일 원유 생산광구 운영권을 인수한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유가 상승으로 선제적 인수·합병(M&A) 투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년 4월 미국 생산광구 운영권을 처음 사들였다. 당시 오클라호마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75%와 텍사스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50%를 인수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서부텍사스유(WTI) 기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유지되던 국제유가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셰일 원유 광구 인수 4개월 뒤부터 하락, 그해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줄곧 50달러대에 머물렀다.

유가가 급락하며 다른 사업자들은 석유개발 사업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이에 역설적으로 시장에는 좋은 M&A 매물이 싼값에 나오게 됐다. 미국 내 석유개발 회사들조차 유가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SK이노베이션은 언젠가는 국제유가가 다시 오를 것으로 봤다.

미국 석유개발 사업을 더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운 SK이노베이션은 여러 기업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인수 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지난달 롱펠로우가 보유하고 있던 셰일 생산광구 운영권을 획득했다.

SK이노베이션이 우직하게 석유개발 사업에 투자하는 사이 WTI는 지난 1월 배럴당 60달러 선에 진입한 뒤, 최근 70달러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에 힘입어 SK이노베이션 석유개발 사업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448억 원을 달성했다. 2분기 실적은 62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1년간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셰일 원유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들이 2분기에 국제유가 상승의 혜택을 크게 누렸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