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愛올래>“폐교를 체험장으로… 마을 일자리·소득창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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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성 오미리 이장

“농촌애(愛)올래-지역 단위 농촌관광시스템 사업을 통해 농가 일자리도 늘고,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허인성(61) 강원 양구군 방산면 오미리 이장은 “농촌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사무장 두 분을 고용했고, 마을 펜션 청소 등을 통해서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미리 마을 주민들은 옛 오미초등학교가 폐교되자, 아예 건물을 사서 농촌체험장과 펜션을 만들었다. 허 이장은 “매년 7~8월은 펜션 예약률이 거의 100%”라며 “관광객이 많이 와서 체험 활동도 하고, 펜션도 이용하면 마을의 수입이 많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체험장과 펜션 임대 등을 통해 얻는 수익 일부는 마을 운영자금으로 남겨두지만, 나머지는 마을 주민에게 나눠주기 때문에 주민들도 아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허 이장은 “양구는 양구백자박물관, 평화의 댐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가마솥 밥 짓기’ ‘다슬기 잡기’ ‘찐빵 및 두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가마솥 밥 짓기 체험에 대해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오미리에는 현재 농촌 관광을 전담하는 사무장이 있어서 학교 등의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여행객도 가마솥 밥 짓기 프로그램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허 이장은 “옛 오미초교가 폐교가 된 뒤 방치됐으면 보기에 안 좋았겠지만, 농촌 체험장으로 활용되니까 마을의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폐교를 활용할 기회도 돼 여러모로 좋다”고 강조했다. 현재 오미리 주민은 80가구, 120명 정도다. 오미리의 농촌 관광이 활기를 띠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농촌 관광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학생들이 마을 냇가에서 다슬기 잡기를 시작하자,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주민들이 자진해서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뭇가지 등을 치워주기도 했다.

허 이장은 “농촌 관광객들이 ‘친환경 유기농 향미’, 옥수수, 꿀 등을 많이 사 가는데, 관광객은 좋은 제품을 믿고 살 수 있어서 좋고, 주민들은 농가 소득을 늘릴 수 있어서 서로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농촌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양구의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구 =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