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초청 2차회담 내년 연기…‘러 게이트’ 수습 진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산산조각 났던 ‘트럼프 별’ 복구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부서진 ‘트럼프 별’(왼쪽)을 인부가 복구하고 있다. EPA UPI 연합뉴스

볼턴 “마녀사냥 끝난 후 추진”
폼페이오 “크림병합 반대”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가을 추진하기로 한 2차 미·러시아 정상회담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핀란드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다가 불거진 역풍에 대한 반발로 2차 미·러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비판적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자 현실을 수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의 차기 양자회담은 ‘러시아 마녀사냥’이 마무리된 이후에 진행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면서 내년에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마녀사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선 개입과 관련된 러시아 게이트에 대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를 비판하면서 사용해온 표현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크림반도 병합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공유하는 국제원칙을 훼손했으며, 미국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에게 ‘입막음용’ 금전 제공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된 데 대해 “너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본인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이 테이프를 공개한 데 대해 “어떤 변호사가 의뢰인을 녹음하느냐”면서 “이것은 처음, 그것은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일 아니냐”고 비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