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직격탄’ 편의점 업계 점주모집에 사례비까지 내걸어

업계 계약상담 절반이하 뚝
“점주 소개만 해줘도 10만원”

최저임금 인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가맹점주 모집을 위해 ‘사례비’까지 내걸었다. 이미 매출 등이 검증된 기존 점포의 ‘양수 계약’조차 문의가 크게 줄어드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다.

GS25 본사는 최근 자사 편의점 가맹점주들에게 ‘경영주 소개 포상비 프로모션 안내’라는 공문을 보내 예비 경영주를 소개할 경우 10만 원의 사례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GS25 관계자는 26일 “신규 점포를 늘리기 위한 측면은 아니고, 기존 점포들의 양수·양도 계약 시 이미 GS25 편의점 경영을 해서 잘 알고 계신 점주들이 신규 경영자들을 소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 시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오는 12월까지다. 인원당 지급 제한도 없다. 한 점포 경영주가 10명을 소개해 면담이 이뤄질 경우 1인당 10만 원씩 모두 10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소개를 통해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은 주요 편의점 업계가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소개만 해도 사례비를 제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신규 점포뿐 아니라 고객 규모, 매출 등 이미 경쟁력이 검증된 기존 점포의 계약 완료 후 새롭게 사업에 참여하는 양수 계약조차 문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사상 최대폭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심화한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도 10.9% 증가한 835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신규, 양수 계약 모두 상담 요청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졌다”면서 “본사에서 각종 혜택을 마련해 인건비 인상을 상쇄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S25는 이번 공문에서 소개한 예비 경영주가 실제로 점포 계약까지 할 경우 기존의 경영주 소개 포상 체계에 따라서 50만 원이 지급되며, 편의점 입지에 적합한 자리를 제안하는 입지 소개 포상금(100만 원)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